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현장 모습. 사진 왼쪽의 완공된 원전은 신고리 3·4호기이다. 연합뉴스
신고리원전 5·6호기 건설을 백지화 하면 ‘전기료 인상 폭탄’을 맞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실제 각 가정이 부담해야 할 전기료 인상분은 월 300원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3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백지화하는 대신 같은 발전용량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건설했을 때 각 가정이 부담해야 할 전기료 인상분은 월 300원 정도인 것으로 계산됐다. 이는 ‘안전보장 비용’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통계속보>를 보면, 전력 1㎾h당 지난해 한전의 발전원별 구입단가는 원자력발전소 67.66원, 액화천연가스발전소 99.67원으로 32.01원 차이 났다. 신고리 5·6호기의 연간 발전 예상량은 168억㎾h이다. 따라서 신고리 5·6호기를 건설하는 대신 액화천연가스발전소를 건설해 같은 규모의 전력을 생산하면 연간 5378억원(168억×32.01원)이 더 들어간다.
지난해 한전이 판매한 전체 전력 중 가정용 비율은 13.31%였다. 따라서 추가비용 5378억원 중 전체 가정에서 부담해야 할 비용은 716억원이다. 2015년 말 현재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는 1956만 가구였다. 한 가구당 연간 추가부담액은 3660원(716억÷1956만)이며, 이를 다시 12로 나눈 가구당 월평균 추가부담액은 305원이다. 한전의 발전원별 구입단가는 다달이 조금씩 바뀌는데, 이를 고려하더라도 가구당 월평균 추가부담액은 290~310원 수준을 벗어나지 않는다.
박종권 대표는 “월평균 300원 추가부담을 두고 탈핵 정책에 반대하는 일부 세력이 ‘전기료 인상 폭탄’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상 국민을 협박하는 것이다. 한전은 자신들이 전력을 구입하는 가격만 공개할 뿐 전력 생산원가를 숨기고 있는데, 만약 전력 생산원가가 공개된다면 추가부담분이 더 적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어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중단하고, 시민배심원단 공론조사를 거쳐 최종 건설 중단 여부를 결정하도록 ‘신고리 5·6호기 문제 공론화’ 계획을 확정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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