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윤씨 종가인 해남 녹우당의 내림음식인 비자강정 전남문화관광재단 제공
해남 녹우당과 구례 운조루 등 전라도 종가에서 전통의 향기를 발견하고 계승하는 인문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전남문화관광재단은 6일 “전남지역 종가 30곳의 전통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청소년한테 종가문화의 가치를 알려주는 인문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이달 한 달 동안 청소년들이 전라도 고유의 종가문화를 배울 수 있는 ‘남도고택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체험행사는 대표 종택인 해남 녹우당, 구례 운조루, 나주 남파고택 등 문화재에서 진행한다.
나주 남파고택에서는 오는 8~9일 ‘나도 셰프-남도의 맛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체험행사를 펼친다. 규방에서 대대로 이어온 송편·부꾸미 등 내림음식을 만들어 먹어볼 수 있는 기회다. 이 고택은 1929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을 촉발했던 ‘나주역 충돌 사건’의 주인공 박준채와 박기옥이 살던 곳이어서 당시 일화를 생생하게 전해 들을 수 있다.
구례 운조루에서는 14~15일 ‘나도 영상 전문가-포커스 운조루’라는 주제로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을 천착한다. <서편제> 등 여러 영화의 배경이 됐던 고건축에 다가가 영상물 제작과 드론 촬영법 등을 배우게 된다. 이 집에 사는 리길순 할머니는 운조루에 얽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는다.
해남 녹우당에서는 21~22일에는 ‘나를 바꾸는 방법-마음가짐’을 주제로 공제 윤두서를 비롯한 해남윤씨 인물 이야기를 듣고 시·서화·산문으로 자신을 표현해 본다. 마을 뒷산에 우거진 비자나무의 열매로 만든 강정의 달고 떫은 맛을 느껴볼 수도 있다.
앞서 전남문화재연구소는 지난달 말 700여쪽짜리 보고서 <전통과 가통이 계승되는 공간-전남 종가1>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는 해남윤씨, 장흥위씨, 보성선씨, 남평문씨, 진원박씨, 죽산안씨 등 전라도 명문 종가들의 생활사와 문화사가 담겼다. 종가별로 역사·인물·문헌·소장품 등을 정리하고, 가훈·제례·음식·도구·민담 등을 자세하게 수집했다. 오영상 재단 사무처장은 “‘남도문화 르네상스’를 이루기 위해 전라도 문화의 원형을 찾고 이를 청소년들한테 전해주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펼치겠다”고 말했다.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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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의 문화류씨 종택인 운조루 전남문화관광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