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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목포 도착 100일…304m 천에 희생된 304명 이름 쓰인다

등록 2017-07-07 11:23수정 2017-07-07 17:39

한국화가 정태관씨, 7일 목포 평화광장서 서화 퍼포먼스
3시간30분 동안 진행…중간중간 공연도 다섯 차례 진행
“희생자 모두가 세상 정화하는 양심의 횃불로 부활하길…”
한국화가 정태관씨가 7일 목포 평화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304명 이름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가고 있다.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실천회의 제공
한국화가 정태관씨가 7일 목포 평화광장에서 세월호 희생자 304명 이름을 일필휘지로 써내려가고 있다.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실천회의 제공
세월호 목포 도착 100일을 맞아 희생자 304명을 그리워하는 행위예술이 펼쳐진다.

세월호 잊지 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는 7일 오후 5~10시 목포 평화광장에서 한국화가 정태관(57)씨의 ‘세월호 304 서화 퍼포먼스’를 펼친다. 이 단체의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정씨는 ”희생자 한 분 한 분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우리의 마음을 새기려 한다. 이들의 영혼이 세상을 정화하는 양심의 횃불로 부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미수습자 5명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기원하고, 국민이 납득할 만한 진상규명이 이뤄지고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가 세워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씨는 길이 304m, 너비 2.5m의 하얀 천에 먹물로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이름을 하나하나 새길 예정이다. 무게 2㎏짜리 대형 붓으로 일필휘지 써내려가는 데 무려 3시간30분이 걸린다. 체력소모가 심해서 40~50분 쓴 뒤 중간중간 휴식을 해야 한다. 이날 들어가는 먹물만 양동이 3개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씨는 “목포신항에 도착한 세월호를 보면서 아픔을 현실로 느끼고 있다. 3년 동안 단식과 삭발, 3보1배와 도보순례 등으로 아픔을 함께 나누는 이들을 보고 예술인은 무엇을 할 수 있나를 고민했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세월호 유가족인 단원고 2학년 5반 건우군의 아버지 김광배씨가 발언자로 나서 참사의 진실규명을 당부하고, 목포시민의 연대에 감사의 뜻을 밝힌다. 서화 퍼포먼스 중간중간에 소프라노 정별님의 노래, 주봉길의 시 낭송, 소리나눔의 기타 연주, 박희량의 춤 ‘기다림’, 김영운의 씻김굿 등 공연을 다섯 차례 진행한다.

정씨는 “지난 3월31일 세월호가 도착한 뒤 한 달 보름은 날마다 목포신항에 나갔다. 이후에도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미수습자와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는 동안 안타까움이 켜켜이 쌓였다. 앞으로도 세월호의 아픔을 치유하는 데 예술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국화가 정태관씨가 먹물로 쓴 세월호 희생자 304명 이름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실천회의 제공
한국화가 정태관씨가 먹물로 쓴 세월호 희생자 304명 이름 세월호잊지않기 목포실천회의 제공
한국화가 정태관씨가 지난 4월7일 목포신항에서 열린 기다림의 문화제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조기 귀환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세월호잊지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 제공
한국화가 정태관씨가 지난 4월7일 목포신항에서 열린 기다림의 문화제에서 세월호 미수습자 9명의 조기 귀환을 기원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세월호잊지않기 목포공동실천회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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