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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박근혜 전 대통령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등록 2017-07-12 15:20수정 2017-07-12 21:33

유정복 인천시장 취임 3년 인터뷰
박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역임한 ‘핵심 친박’
“자유한국당은 국민에 희망을 주는 정당 돼야”
내년 지방선거 재출마 여부 질문엔 즉답 피해
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취임 3년을 맞아 지난 7일 인천시장 집무실에서 <한겨레>와 한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재판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 대해서는 “나와는 털끝만큼도 관련이 없고, 전혀 들어본 적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나 300만명의 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장으로서 초지일관 전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2005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2007년 박근혜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후보 비서실장, 2012년 박근혜 대통령 후보 직능총괄본부장, 박근혜 대통령 취임 뒤 2013년 안전행정부 장관 등을 맡아 일했다. 그래서 통상 ‘핵심 친박’, ‘친박 실세'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남은 유 시장은 자유한국당의 진로에 대해서는 “보수적 가치를 지향하는 다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당으로 거듭 나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내년 6월 인천시장 재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선거나 생각하고 정치를 하지는 않았다”며 답변을 피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는 “너무 지지율에 연연하지 말고 균형을 갖춘 정치를 해 주길 기대한다”면서도 “인천 출신 장관이 없었지만, 크게 이슈가 되지 않았다. 대구나 광주에서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며 새 행정부에 인천 출신이 없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
유정복 인천시장
인터뷰 도중 유 시장이 가장 강조한 대목은 지방분권 문제였다. 그는 관선 김포군수와 인천 서구청장, 민선 김포시장을 거친 뒤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국회에서도 행정자치위원회에서 활동했고, 안전행정부 장관도 지내 자타가 공인하는 지방자치 전문가다. 그는 지방분권의 핵심을 “중앙 우월적인 집권 구조, 정치 구조를 완화하는 것”이라며 “헌법을 개정해 그런 정신을 담고,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시장은 지방 재정과 관련해서도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분권을 제대로 하려면 중앙정부가 지방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삼는 각 부처의 국고 보조금을 과감히 손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행부 장관으로 일할 때 국고 보조금 개혁을 준비했으나, 인천시장에 출마하는 바람에 중단해야 했다”고 아쉬움을 털어놨다.

지방분권 강조…“지방정부 통제하는 국고보조금 손봐야”

임기 중 2조7천억 부채 줄여 재정위기 탈출 성과

국민안전처에서 독립하는 해양경찰청의 인천 환원은 문재인 정부의 대선 공약이었다. 유 시장은 “해경 본부를 처음 인천에 둔 것은 바다 가까이에 있을 뿐 아니라, 북한과 대치하는 서해 5도가 있기 때문이었다. 해경의 인천 환원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은 안상수·송영길 전 시장 때 전세기를 내어 평양을 방문하는 등 지정학적 위치를 살려 많은 남북 협력 사업을 했다. 그러나 유 시장 취임 뒤엔 기존의 남북교류협력사업마저 줄줄이 취소됐다. 그는 “서해 5도의 남북 수산업 협력 사업, 한강 하구 중립지역의 평화적 활용 방안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로 재정 위기에서 탈출한 것을 꼽았다. 인천시의 부채는 유 시장이 취임한 2014년 말 13조1천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0조5천억원으로 2조7천억원이 줄었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도 39.9%에서 24.1%로 떨어졌다. 통상 채무비율 25% 이상이면 재정 위기 주의 단계로 본다. 이밖에도 유 시장은 “수도권 매립지, 원도심 개발, 인천 가치 재창조 등 3년 동안 많은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 시장 3년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한국갤럽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7년 상반기 직무수행 평가에서 유 시장은 16개 시·도지사 중 16위였다. 2016년 하반기보다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37%에서 35%로 2%포인트 줄어든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37%에서 48%로 무려 11%포인트나 늘어났다. 또 유 시장이 실시한 적지 않은 인사는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 ‘인사 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유 시장은 “인사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비판하는 사람들이 자기 잣대로 일방적으로 보는 부분도 있다”며 ‘인사 참사’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시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시장이 될 때 인천의 어려운 숙제를 풀고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고자 했다. 남은 1년간 건전해진 재정으로 시민행복시대를 열어가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글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사진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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