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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언제까지 더 싸워야할지…새정부도 사드 철회 못할까 걱정”

등록 2017-07-13 18:07

르포/성주는 지금

성주촛불, 여름에서 여름으로
“1년간 싸웠는데 철회되긴커녕
가동되고 있어 참담한 심경”
폭염속 소성리회관 앞 33차 수요집회
성주군 빠지며 주민들 집회 이어가
“관군은 도망가고 의병만 남은 상황”
원불교·주민 428명 국민감사 청구
지난해 7월13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를 발표한 뒤 1년을 맞은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한 주민이 사드 배치 반대 문구가 적힌 부채를 든 채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주민 배미영(성주읍)씨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힘의 논리에 밀려 사드 배치를 철회하지 못할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성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난해 7월13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를 발표한 뒤 1년을 맞은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한 주민이 사드 배치 반대 문구가 적힌 부채를 든 채 착잡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날 마을회관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주민 배미영(성주읍)씨는 “문재인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힘의 논리에 밀려 사드 배치를 철회하지 못할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성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오늘이 성주 촛불이 밝혀진 지 1년 되는 날입니다. 1년 동안 싸웠는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가 철회되기는커녕 오히려 가동되고 있어 성주투쟁위원회 위원장으로서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역사는 언젠가 다 (올바르게) 돌아올 거라 믿습니다.”

12일 오후 2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소성리 33차 수요집회에서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종희(59·성주군 초전면)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로 성주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맞서 싸운 지 딱 1년이 됐다. 햇볕이 강한 무더위에도 주민 등 100여명이 집회에 나왔다. 성주 주민들은 국방부가 성주 사드 배치를 발표한 지난해 7월13일부터 매일 성주읍에서, 지난해 11월30일부터는 소성리 회관에서 매주 수요일마다 사드 배치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사드 배치라는 위기가 왔는데, 관군과 의병이 뭉쳐 함께 싸우다가 관군이 도망가버린 겁니다. 그리고 의병만 남아 싸운 역사가 지금 성주 촛불인 거죠.”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충환(57·성주군 수륜면)씨가 지난 1년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7월13일 국방부가 성주군 성주읍 성산(383m)에 있는 공군 성산포대를 사드 배치지로 발표했을 당시에는 김항곤 성주군수(자유한국당)도 주민들의 사드 배치 반대 싸움에 동참했다. 매일 저녁 주민 2000여명이 사드 반대 집회에 나왔다. 그러다 김 군수가 사드 배치 반대 싸움에서 빠졌고 집회 참가 인원은 100여명으로 줄었다. 지난해 9월30일 국방부는 사드 배치지를 성산에서 성주골프장이 있는 달마산(680m)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한여름에 시작한 주민들의 싸움이 겨울을 지나 다시 한여름으로 접어들면서 소성리 회관 앞마당에는 커다란 그늘막이 처졌다. 소성리 회관 앞 왕복 2개 차로 중 1개 차로에는 ‘사드 반대’라고 적힌 붉은색 깃발 18개가 세워져 있다. 지난 4월26일 새벽 국방부는 이 도로를 따라 성주골프장이 있는 달마산에 엑스밴드 레이더와 발사대 2기를 갑자기 배치했다. 주민들은 지난 4월28일부터 이곳에 탁자와 의자를 놓고 오가는 차량을 감시하고 있다. 주민 배미영(39·성주읍)씨는 “1년을 이렇게 싸웠는데, 언제까지 더 싸워야 할지 참 막막하다. 문재인 정부가 사드 배치 철회 뜻이 있다고 믿고 싶지만, 미국을 상대로 힘의 논리에 밀려 사드 배치를 철회하지 못할까 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소성리 회관 주변에는 성주 주민 등이 만든 ‘청정지역 성주군에 사드 배치 결사반대’,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사드는 미국으로’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렸다. 이 펼침막들 사이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태극기 애국신당 새누리당 강원도당)’는 펼침막도 보였다.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은 이날 오후 “사드 배치 결정부터 배치까지 불투명한 모든 과정을 철저히 감사해야 한다”며 감사원에 국민감사를 청구했다. 성주·김천 주민과 원불교 교도, 주민 등 428명이 청구인에 이름을 올렸다. 성주 주민들은 이날 저녁 7시30분 성주군 성주읍 성주군청 건너편 주차장에서 사드 배치 반대 촛불집회를 열었다.

성주/김일우 기자, 박수지 기자 cooly@hani.co.kr

지난해 7월13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를 발표한 뒤 1년이 지난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마을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사드배치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성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지난해 7월13일 국방부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로 성주군 성주읍 성산포대를 발표한 뒤 1년이 지난 12일 오후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마을주민들과 활동가들이 사드배치 반대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성주/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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