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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주도가 도박 낙원·돈세탁장?

등록 2005-11-16 19:44

10일자 대만의 중국시보 등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실린 국민당의 광고. “제주도는 도박꾼들의 천당인 국제 돈세탁 센터로 집권 민진당 요인들이 출몰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10일자 대만의 중국시보 등 주요 일간지에 일제히 실린 국민당의 광고. “제주도는 도박꾼들의 천당인 국제 돈세탁 센터로 집권 민진당 요인들이 출몰하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대만 국민당, 집권당 공격 선거광고 신문에 실어
“관광 이미지 해쳐”…도·교육부 1주일째 무대응

최근 대만의 제1야당인 국민당이 주요 신문들에 제주도가 ‘도박의 낙원’이며, ‘돈세탁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는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어 제주도의 관광지 인상을 훼손하고 있으나 제주도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0일 대만 현지 신문들에 ‘메이리다오에서 제주도로’라는 제목으로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선거 관련 광고가 실렸다고 확인했다.

문제는 광고 내용이 ‘관광지’ 제주도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킨 데 있다.

5단 통광고로 국민당이 실은 광고 내용은 “제주도는 도박의 낙원이며, 국제적인 돈세탁장소로서 민진당이 권력을 향유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광고가 실린 것은 지난 10월 대만에서 천수이볜 총통의 최측근인 천저난 전 총통부 부비서장이 제주지역의 한 호텔 카지노에서 정경유착 관계자와 함께 있는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자 민진당의 도덕성 상실을 폭로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정쟁으로 인해 제주도는 대만에서 도박장소와 돈세탁장소 등으로 일방적으로 매도돼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제주지역 일부 인사들은 외교부나 제주도가 공식적인 경로를 통해서라도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제주도가 국제적인 관광지로 인식시키기 위해 대만 등 동남아지역 외국인 관광객들의 유치를 위해 관광설명회 등을 열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일방적으로 제주도를 매도하는 광고가 나와 제주도 관광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지난 10일 광고가 나온 이후 지금까지 엿새가 흘렀지만 외교부나 제주도의 공식적인 항의 등 대응 움직임을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신문에 나온 광고조차 입수하지 못한 상태이다.

도 관계자는 “정쟁을 벌이면서 제주도를 이용한 문제여서 항의하기는 좀 그렇다”고 말해 공식적인 대응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제주도민들을 도박과 돈세탁장소의 주민으로 묘사했는데도 외교부나 제주도가 가만히 앉아있는게 말이 되느냐”며 ”제주도를 일방매도하는 광고에 대해 최소한 항의공문이라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제주/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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