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박물관은 20일 저녁 박물관 옥상에서 무더위를 날릴 달빛 연주회를 연다. 지난 1일 오후 박물관 로비에서 열린 대전음악제 대학축전 시리즈에서 충남대 음악전공 학생들이 실내악을 연주하고 있다. 대전시립박물관 제공
박물관과 휴양림에서 한여름 무더위를 날리는 공연이 열린다.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은 20일 저녁 7시30분 박물관 옥상에서 ‘한여름 밤의 옥상 달빛 연주, 실내악의 밤’을 연다고 14일 밝혔다. 무더위에 지친 시민을 위해 박물관이 마련한 이 연주회는 칸타빌레 챔버오케스트라가 출연해 엘가의 ‘사랑의 인사’, 영화 ‘쉰들러 리스트 테마’, ‘새타령’ 등을 연주한다. 대전시립교향악단 수석연주자를 역임한 설희영씨의 지휘로 바이올린 김설희, 소프라노 전소담, 첼로 김현실씨 등이 출연한다. 시립박물관은 음악회를 위해 출입 통제하던 옥상을 열고 간이 좌석 80여개를 설치할 예정이다.
시립박물관은 지난 4월부터 매주 토요일 오후 3, 5시에 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대전음악제도 열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대전음악제는 올해로 3년째이며 시민에게는 공연을, 연주자에게는 무대를 각각 제공해 문화 나눔의 기회를 제공해 왔다. 3시 공연은 앙상블·기타 듀오·합창 등 본 공연이 열리고, 5시 공연은 전공자들이 무대 공연을 할 수 있는 기회다.
시립박물관은 5시 공연 무대를 ‘대학축전 시리즈’로 기획하고 8월12일까지 충남대, 목원대, 한남대, 배재대, 침례신학대 등 대전지역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개방했다. 류용환 시립박물관장은 “전문연주자의 공연은 섬세한 곡 해석과 세련된 연주가 매력 있고 전공학생들의 연주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아름답다. 많은 시민이 박물관에서 무더위도 식히고 연주회도 즐기며 여름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의 숲 속에서도 무더위를 잊을 만한 공연이 펼쳐진다. 산림청은 14일 개청 50주년을 맞아 전국의 자연휴양림·수목원·산림치유원에서 숲속음악회를 연다고 밝혔다. 숲속음악회(www.forest50.com)는 10월 말까지 주말에 자연휴양림 등에서 소규모 콘서트 형식으로 모두 50차례 열릴 예정이다. 음악·마임·마술·댄스·비보잉 등 공연도 다양하다. 이순욱 산림휴양등산과장은 “숲속음악회가 호응을 얻고 있다. 내년에는 공연을 확대해 젊은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넓힐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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