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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표 요정 ‘행원’…한옥카페로 재탄생

등록 2017-07-20 14:25수정 2017-07-20 15:50

전주 마지막 기생 허산옥이 1942년부터 영업
과거 요정이던 행원이 한옥카페로 바뀌어 전통공연이 가능하다.
과거 요정이던 행원이 한옥카페로 바뀌어 전통공연이 가능하다.
전북 전주의 대표적 요정으로 손꼽히던 행원이 한옥카페로 재탄생했다.

전주시 완산구 풍남문 근처에 위치한 행원은 지난 4월 초까지 운영하던 한정식 식당을 정리하고 전시회가 가능한 갤러리 카페와 실내공연 무대를 갖춘 문화공간으로 최근 탈바꿈했다. 지역민들이 한데 모여 소리를 배우고,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새롭게 문을 연 것이다.

‘은행나무가 있는 정원’이라는 뜻의 행원은 독특한 일본식 한옥구조로 돼 있다. 건물 앞마당에 정원을 둔 우리나라와 달리, ㄷ자 건물 안쪽에 작은 연못과 정원을 갖춘 일본식이다. ㄷ자 건물을 모두 3공간으로 나눴다. 복도를 통해 들어가면 전통공연 공간이 있다. 판소리·무용·기악연주 등의 각종 공연이 가능한 작은 무대이다. 일반인이 판소리·국악 체험을 할 수 있다. 나머지 2곳은 갤러리 카페로, 그림과 함께 조용히 차를 즐길 수 있다. 시와 서예, 그림 작품 50여점을 전시해 갤러리 카페로서 분위기를 냈다. 안쪽 한 켠에는 10~20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취향으로 꾸몄다.

과거 요정이던 행원이 최근 소리가 있는 한옥카페로 바뀌었다.
과거 요정이던 행원이 최근 소리가 있는 한옥카페로 바뀌었다.
1928년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진 행원은 1942년 전주의 마지막 기생으로 불리는 남전 허산옥(1926~1993)이 영업을 시작했다. 전주국악원이던 ‘낙원권번’을 인수해 영업을 시작한 것이다. 몇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1983년 무렵 판소리 명인이자 전북도 무형문화재 성준숙(73)씨가 주인이 됐다. 2년여 전에는 한 임차인이 운영을 맡기도 했으나 지난 4월 문을 닫았고 리모델링을 거쳐 한옥카페로 거듭났다. 지금은 성씨의 자녀가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한옥카페 관계자는 “한옥마을에 왔다가 상업화한 모습을 보고 실망하는 분들이 있다. 이곳에서 차분히 휴식하면서 지친 마음을 힐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난 때문에 한정식집 문을 닫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는데, 사실은 현대적 감각을 갖춘 공간으로 변신하고 싶었다. 또 일부 계층만 이용하는 한정식집에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곳으로 바꾸려 했다”고 덧붙였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전주 풍남문 근처에 위치한 행원이 한옥카페로 바뀌었다.
전주 풍남문 근처에 위치한 행원이 한옥카페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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