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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수도권 물폭탄 ‘전철 멈추고 도로 잠기고’ 피해 속출

등록 2017-07-23 14:11

서울·경기·인천 호우특보…고양 155㎜·서울 135㎜ 폭우
인천 시간당74㎜ 경인선 인천~부평구간 한때 운행중단
지하철공사장 노동자 고립·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침수도
23일 서울과 수도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경인선 일부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되고 지하철 공사장에 노동자 7명이 갇혔다가 구조되는 등 인천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수도권 서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는 15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수도권기상청과 인천소방안전본부 등의 말을 종합하면, 호우경보가 발효된 인천에는 이날 오전 6시15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정오까지 부평 92㎜, 영종도 85.5㎜, 서구 공촌동 62㎜, 강화군 양도면 80.5㎜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강우량이 다른 지역과 견줘 많지는 않았지만 오전 8~9시 사이 중구 영종도에 시간당 74.5㎜, 서구 공촌동에는 54㎜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전동차와 지하철 공사장 등지에서 피해가 속출했다.

코레일의 설명을 들어보면, 오전 9시20분께 인천시 중구 인천역에 낙뢰로 인한 신호 장애가 발생해 인천역∼부평역 양방향 경인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9시30분에는 부평역 선로 일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코레일은 신호 장치를 복구하고 선로에서 물을 빼내 사고 발생 27분 만인 오전 9시47분께 양방향 전동차 운행을 재개했다.

이날 오전 인천 부평구 청천동 서울지하철 7호선 공사장에서는 작업 중이던 노동자 7명이 깊이 150∼300m의 지하에 갇혔다가 1시간 만에 구조됐다. 사고 당시 50㎝가량 물이 차오른 공사장 지하 150m 지점에 2명, 300m 지점에 5명이 고립됐다. 150m 지점에 고립된 노동자 2명은 오전 10시55분께, 300m 지점에 고립된 5명은 오전 11시29분께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차례로 구조됐다. 구조된 7명 모두 다친 곳이 없어 병원으로 이송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내 주택가 저지대와 일부 도로에도 물이 들어차 주택·차량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인천시 재난상황실은 이날 정오까지 접수된 주택 침수 피해는 총 79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평구가 43곳으로 가장 많았고 중구 22곳, 남구 9곳, 동구 5곳에서도 침수 피해가 일어났다. 동구 내 상가 1곳도 침수됐다. 남구 승기사거리 일대 도로는 침수돼 물에 잠긴 차량이 속출했다.

한편, 150㎜의 폭우가 퍼부은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부근 서울 방향 도로가 침수돼 2시간 동안 통행이 통제됐다.

고양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날 오전 10시20분부터 제2자유로 강매나들목 부근의 서울 방향 도로 300여m 구간이 배수 불량으로 물에 잠겼다. 고양시는 서울 방향 도로 3차선을 전면 통제하고 경찰 등 지원 인력 10여명을 동원해 배수 작업을 벌여 낮 12시20분부터 통행을 재개했다.

이날 정오 현재 주요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고양(주교) 155.5㎜, 의왕 134.5㎜, 서울 133.5㎜, 시흥(신현동) 129.0㎜, 군포(수리산길) 121.0㎜, 파주(금촌) 107.5㎜, 양주(장흥면) 107.0㎜ 등이다. 경기 광주(47.5㎜), 용인(43.5㎜), 서울(37.0㎜), 하남(34.0㎜), 남양주(31.5㎜), 이천·성남(30.0㎜) 등에서는 시간당 30㎜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인천과 경기 안산·군포·광명·안양·파주·양주·고양·시흥·화성·오산·의정부·포천·연천·동두천·김포·부천에 내려졌던 호우경보는 정오를 기해 해제됐다.

호우주의보는 6시간 강우량이 70㎜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중부 지방에 장마전선이 길게 형성돼 있다. 국지적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고, 산사태나 축대 붕괴 등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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