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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생명평화대행진 “평화야 고치글라(같이 가자)”

등록 2017-07-31 17:14수정 2017-08-01 09:21

“우리가 평화다” 강정·성주 주민 등 3천명 참가
기자회견문 “해군, 부당한 구상권 청구 철회를”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서진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서귀포시에서 서회선 일주도로를 따라 ‘생평평화마을 강정’ ‘구상권 철회’ 등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서진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서귀포시에서 서회선 일주도로를 따라 ‘생평평화마을 강정’ ‘구상권 철회’ 등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폭염에 달궈진 도로의 열기가 고스란히 얼굴로 스며들었다. 10대에서 70대에 이르는 행진 참가자들의 몸은 온통 땀범벅이었지만, 얼굴에는 서로 미소를 머금었다. 폭우와 폭염도 행진 참가자들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올해는 제주 해군기지 투쟁 만 10년이 되는 해다.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원회, 제주 해군기지 저지 전국대책회의가 주최한 ‘2017년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이날 오전 8시30분 강정마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5박6일 일정으로 시작됐다. 동진은 동회선일주도로를, 서진은 서회선일주도로를 하루 10∼20킬로씩 걸어서 다음달 5일 오후 6시 제주시 탑동 해변에서 합류한 뒤 ‘평화야 고치글라-범국민문화제’를 함께한다.

올해 여섯번째 맞는 대행진은 지난해까지 ‘강정’생명평화대행진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생명평화운동을 제주섬 전체로 확대하자는 의미에서 ‘제주’생명평화대행진으로 바뀌었다.

‘평화야 고치글라(‘같이 가자’는 뜻의 제주방언)-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를 구호로 내건 대행진에는 450여명이 신청했고, 연인원 3천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주최 쪽은 예상했다. 강정마을 주민들과 연대해 온 용산 참사 유가족,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사드 배치에 맞서 투쟁하는 경북 성주 주민들도 함께한다.

출범식 때 폭우가 쏟아지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폭염이 도로를 달궜다. 점심식사 뒤 비가 그친 도로 위 공기는 습기를 머금어 후텁지근했다. 1시간 남짓 걷자 이번에는 가랑비가 햇살에 반짝거렸다. 제주 서귀포의 날씨는 변덕스럽다. 서귀포시 동부지역에는 이날 집중호우가 쏟아져 한때 침수피해가 나기도 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서진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서귀포시에서 서회선 일주도로를 따라 ‘생평평화마을 강정’ ‘구상권 철회’ 등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서진 참가자들이 31일 오후 서귀포시에서 서회선 일주도로를 따라 ‘생평평화마을 강정’ ‘구상권 철회’ 등의 깃발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서진 대장 홍기룡 제주인권센터 대표의 밀짚모자 아래로 땀이 흥건하게 흘러내렸다. 대열에 참여한 천주교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는 “새 정부가 강정 구상권 문제 등 강정 문제의 완전 해결을 약속했지만, 이는 강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다. 사드 배치 등 군비 강화 추진을 보면서 우려스러운 마음이 든다. 기지 문제가 강정만의 문제로 끝날 수 없고 국민 전체가 평화에 대한 근본적 성찰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올해로 세번째 여름휴가를 내어 개인 자격으로 참여한 이성준(43·제주시)씨는 “혼자서는 못 걷겠지만, 같이 하니까 걸을 수 있다. 대행진 참여가 개인적으로는 기억에 남고, 자그마한 움직임이 나중에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천주교 수녀들과 참가자들이 서귀포시 상예2동 우남동정류장 부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에 참가한 천주교 수녀들과 참가자들이 서귀포시 상예2동 우남동정류장 부근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은 이날 오전 8시30분 제주 해군기지 앞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성주에 사드 4기를 전격적으로 추가 배치한다고 한다. 우려가 크다. 정부가 서민을 위한 길을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으자”고 했다. 최근 천주교 제주교구 부교구장에 임명된 문창우 주교는 “우리가 함께 걷는 걸음들이 평화의 소중함을 알리고 평화의 외침이 되도록 하자”고 했다.

강정마을회 등은 기자회견문에서 “생명의 숨결, 평화의 기억이 채워졌던 구럼비 바위의 추억을 되찾고 싶다.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가기 위해서는 부당한 구상권 청구 철회가 시작이자 당연한 조치다”라고 밝혔다.

글·사진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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