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무속신 그림 49점 문화재 지정
당인동·행당동·전농동 마을신당 35점
화원이 그린 관우신당의 그림 14점도
당인동·행당동·전농동 마을신당 35점
화원이 그린 관우신당의 그림 14점도
서울시가 그동안 문화재 지정에서 소외돼온, 무속 신당에 걸린 무속신 그림 49점을 문화재로 지정했다. 무속신 그림은 역사, 종교, 미술 차원에서 가치가 높지만, 무속을 미신으로 격하해온 근대화 과정에서 방치돼왔다.
9일 서울시는 그동안 서울에 있는 40여곳의 무속 신당에 걸린 300여점의 무속신 그림을 조사해 이 가운데 4곳의 49점을 문화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마포구 당인동 부군당 무속신 그림 8점은 서울시 민속 문화재 36호로 10일 지정된다. 이 그림들은 20세기 초에 한 화승에 의해 그려졌으며, 서울의 무속신 그림 가운데 제작 시기가 이른 편이다. 이 그림들은 서울·경기의 탱화와 근대 서양화의 영향을 보여준다. 그림의 이름도 한글이 아닌 한자로 적혀있어 무속 연구에 자료가 된다. 당인동 부군당은 애초 발전소 안에 있었으나, 발전소 건설에 따라 현재 위치로 옮겨졌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4월 관우신당인 중구 방산동의 성제묘의 그림 10점과 중구 장충동 관성묘의 그림 4점을 각각 서울시 유형 문화재 403호, 404호로 지정했다. 이들 그림은 민간 화가가 아니라 궁중의 화가인 화원들이 그린 것으로 추정돼 더 가치가 크다. <삼국지>의 관우를 모신 성제묘와 관성묘의 건물은 이미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돼있으나, 그림은 제외돼왔다.
역시 4월에 성동구 행당동 아기씨당 그림 16점과 동대문구 전농동 부군당 그림 11점도 각각 서울시 민속 문화재 34호와 35호로 지정됐다. 아기씨당 그림은 전통과 근대의 화풍이 접점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아기씨는 여성 신을 말한다. 전농동 부군당의 그림은 농악 관련으로 무속 연구에 자료가 된다. 전농동 부군당은 고려 말, 조선 초의 개혁가인 조반을 모신 곳이며, 부군당은 관청에서 설치한 마을 신당을 말한다.
앞으로 서울시는 문화재로 지정된 무속 신당의 그림들을 보수, 보존해나갈 계획이다. 김규원 기자 che@hani.co.kr
당인동 부군당 부군주
당인동 부군당 부군부인
당인동 부군당 대장군
관성묘 관운장
관성묘 관운장 부인
관성묘 신령
관성묘 무사
성제묘 관운장
성제묘 관운장 내외
성제묘 주창
전농동 부군당 거사도걸입
전농동 부군당 강남국호구별상마마
전농동 부군당 삼불제석
행당동 아기씨당 숲당아기씨
행당동 아기씨당 부군 내외
행당동 아기씨당 아기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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