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 죽능리에서 3대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오희옥 지사 고향 주택 착공식이 열렸다.
3대가 독립운동가인 오희옥(91·여) 지사가 48년 만에 자신의 고향인 용인으로 귀향한다.
경기 용인시는 11일 오희옥 지사와 정찬민 용인시장,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해주 오씨 종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오희옥 지사의 주택 착공식을 열었다.
오 지사의 주택은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오 지사의 고향에 세워진다. 대지 720㎡에 방 2개와 거실, 주방을 갖춘 1층 단독주택으로 오는 12월쯤 완공될 예정이다.
오 지사가 올해 말 이곳에 안착하면 48년 만의 귀향이다.
오 지사는 한말 의병장인 오인수(1867~1935)의 손녀이며, 만주지역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하던 오광선 장군(1896~1967)의 차녀이다. 2살 터울의 언니 오희영 지사(1925~1969)와 함께 1939년 4월 중국 류저우에서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일본군의 정보수집과 일본군 내 한국인 사병을 탈출시키는 역할을 도왔다. 오 지사는 이런 공로로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았다.
해방 이후 용인시 원삼면 원삼초등학교에서 8년간 교사 생활을 했던 오 지사는 서울로 이사했으며 슬하에 아들 둘, 딸 하나를 두고 현재는 수원의 보훈복지타운 아파트에서 홀로 살아왔다.
오 지사가 그러나 ‘고향인 용인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면서 오희옥 지사를 고향인 용인으로 모셔오기 위한 ‘고향정착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정찬민 용인시장과 용인시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2133만원의 주택건립비용을 모았고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에서 100만원 원삼면 기관단체장협의회가 500만원을 모아 종중에 전했다.
용인지역 기업들의 재능 기부도 이어졌다. 건축설계와 골조공사는 ㈜유원건축사사무소가, 토목설계와 시공은 ㈜세화이엔씨와 인창건설이, 조경은 ㈜네이코스엔지니어링이, 전기와 소방 등 설비는 매일전기와 승원엔지니어링㈜이 지원하기로 했다. 성남지역 업체인 ㈜세이프로드는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날 착공식에서 오 지사는 “도움을 주신 한분 한분이 진심으로 고맙고 나라없는 설움에 힘들었던 시간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것 같다. 이제 내 한 몸 편안한 여생보다 나라 사랑에 몸 바친 선열들이 기억되고 존중되는 계기가 되도록 지역과 국가 사랑에 더 노력하는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정찬민 용인시장은 ““3대가 독립운동에 헌신한다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역사이며 용인에서 그러한 가문이 배출된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다. 특히 각계각층의 용인시민들이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한마음으로 오 지사를 모셔오기 위해 힘을 모아줘 더욱 뜻깊고 고맙다”고 말했다. 또 “오 지사께서 고향에서 이웃과 정을 나누시고 텃밭도 가꾸시는 등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시면서 후손들에게 올바른 나라 사랑의 산 증인으로 존경받는 여생을 보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용인시 제공
11일 정찬민 경기 용인시장이 3대 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에게 12월쯤 완공될 고향 주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