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마당
충북 청주와 충남 연기군 조치원 사이 청원군 강내면 다락리에 한국교원대가 있다.
새 행정수도 입지 주변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끌고 있지만 아직은 조금 한적한 곳이다.
이 학교 학생회관 뒤 여러 개의 가건물 동아리방 가운데 또 한적한 2층에 극예술연구회 ‘얼네’가 있다.
얼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연극을 하는 곳이다.
이 얼네가 사고를 쳤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주최하고 서강대가 주관한 27회 전국 대학연극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얼네는 3일~12일까지 열린 연극제에서 본선에 진출한 전국 8곳의 대학과 경합한 끝에 대상을 받았다.
얼네는 제임스 셔먼 원작의 <매직타임>을 송승철(25·컴퓨터교육과4)씨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 관객들의 박수와 평단의 찬사를 받았다.
송씨는 우수 연출상을 받았으며, 햄릿을 연기한 김태호(20·컴퓨터교육과2)씨는 우수 연기상을 받는 등 연출·연기 모두 좋은 평가를 받았다.
<매직타임>은 1998년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두 곳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장진 감독이 각색한 뒤 대학로 등 연극 무대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얼네는 <햄릿>이라는 연극을 준비하고 무대에 올리려는 배우들의 진솔한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해 “연극을 제대로 연극했다”평가를 받았다.
연극을 하는 학생들의 생활과 열정 등에 눈을 맞춘 대본과 주제곡까지 만들어 쓰는 등 새로운 시도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얼네는 스무 살 청년답게 열정과 끼를 무대에서 발산하고 있다.
한국교원대가 문을 연 1985년 10월 축제공연에서 윤대성씨의 작품인 <생일잔치>로 첫 선을 보인 뒤 해마다 2~3차례씩 공연을 하고 있다.
20년 동안 54차례나 공연을 하는 동안 녹록지 않은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동안 <택시 드리벌>, <바보각시-사랑의 형식>, <한여름밤의 꿈>, <신의 아그네스>, <고도를 기다리며>, <구멍의 둘레>, <관객모독> 등 숱한 문제작들을 무대에 올렸다.
내년 3월께 새로운 작품을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송회장은 “처음 나선 연극제에서 큰상을 받아 기쁘지만 얼네의 열정을 인정받은 것이 더 기쁘다”며 “상금은 가건물 동아리방을 고치고 더 나은 작품을 준비하는데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원/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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