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부소방서는 주거밀집지역에 ‘말하는 소화기’를 설치했다. 버튼을 누르면 소화기 사용법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대전서부소방서 제공
말하는 소화기가 등장했다.
대전서부소방서(서장 김현식)는 18일 대전시 서구 갈마동 주거밀집지역 골목 등 15곳에 말하는 소화기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말하는 소화기는 일반 가정에 보급돼 있는 3.3㎏ 무게의 분말소화기에 작은 음성안내장치를 부착한 것이다. 노란색 버튼을 누르면 “안전핀을 제거하세요”, “노즐을 잡으세요”, “손잡이를 누르세요” 등 소화기 사용법을 음성으로 알려준다.
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이강석 소방위는 “지난 8일부터 설치하고 주민께 사용법을 알려드리고 있는데 ‘소화기가 말한다’며 재미있어 하신다. 내장 건전지도 수명이 10년이어서 고장나지 않는 한 말하는 소화기 기능을 충실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식 서장은 “갈마동 주거밀집지역은 원룸촌이고 길이 좁아 소방차 진입이 수월하지 않다. 또 유사시에 소화기가 있어도 사용법을 잘 몰라 초동진화를 못하는 경우도 있어 말하는 소화기를 설치했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