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천 송도국제도시 개발에 검은 커넥션의 존재를 암시한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정대유 인천경제청 차장이 대기발령 조처됐다.
인천시는 18일 “정 차장이 글을 올린 배경과 사실여부에 대한 조사를 받아야 하고 글로 인해 조직이 뒤숭숭한 상태”라며 “산적한 업무해결, 조직의 안정성,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 대기발령 했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감사관실을 통해 정 차장의 글 내용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그에 따른 조처를 취할 방침이다. 정 차장 후임으로 김진용 시 핵심추진단장이 임용됐다.
정 차장은 지난 1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개발업자들이 얼마나 쳐 드셔야 만족할지”라며 “언론, 사정기관, 심지어 시민단체라는 족속들까지 한 통속으로 업자들과 놀아나니…”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이 일었다. 그는 답글에서 ‘쓰레기 XX들 청소할란다”라고 쓰며 검은 커넥션 폭로를 암시하기도 했다.
정 차장은 지난 17일 지역 언론사와 한 인터뷰에서 “인천에 굳게 뿌리내린 유착을 끊는 데 공직생활 32년을 걸고 결심했다. 여기에 인천시민들의 힘이 필요했다”며 글을 올린 배경을 설명한 뒤 “시민들과 글로 소통하면서 큰 힘을 얻었다. 파장이 있었지만 글을 삭제하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끝까지 가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히겠다. 절대로 외압에 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천지역에 얽히고 설킨 한통속이 존재한다. 언론, 사정기관, 시민단체가 포함돼 있다”며 검은세력이 존재함을 거듭 주장하며 “이들이 오히려 나에게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진실은 그들이 더 잘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맘 속에 한통속 명단(리스트)이 있다. 사실을 거짓으로 왜곡하거나 중상 모략을 하는 세력에겐 조만간 2차, 3차 진실(팩트)로 맞서겠다”며 그가 주장하는 검은 세력에 굴복할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지만 정작 검은 커넥션의 실체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다. 그는 “송도 6·8공구는 엄연히 인천시민들의 재산이다. 그런데도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개발업자만 이익을 챙기고 있다. 시민을 위해 이익금 일부를 환수하려는데 많은 사람들이 취지를 왜곡하거나 방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미 2012년 송도랜드마크시티 사업과 관련해 개발이익금 환수를 계획하고 추진했지만 당시 내부 압력으로 이를 실행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