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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라더니 ‘빽’보고 뽑았나?”…광주도시철도공사 채용 잡음

등록 2017-08-18 14:48수정 2017-08-18 15:19

광주도시철도공사, 무기계약직 채용에
역무직 12명 모집에 412명 응시자 몰려
응시자 “면접 2개조로 나눠 실시…조작 가능” 주장
도시철도공사 “‘블라인드 방식’으로 공정 채용”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지난 11일 무기계약직 37명을 채용한 뒤 면접 방식이 불공정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누리집 캡처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지난 11일 무기계약직 37명을 채용한 뒤 면접 방식이 불공정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누리집 캡처
“합격자 대부분이 ‘빽’있는 사람들이라는 소문이 많습니다.”

최근 광주도시철도공사 역무직에 응시했다가 탈락한 ㄱ씨는 18일 “면접 진행과정에서의 뭔가 석연치 않았고, 억울한 부분을 명명백백 밝혔으면 하는 애절한 마음으로 메일을 보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광주철도공사는 지난 11일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쳐 역무원과 미화, 시설 등 무기계약직 37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ㄱ씨가 응시한 역무직엔 무려 412명이 응시해 12명이 최종 합격했을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19명을 채용하는 미화직에도 107명이 지원했다. 대부분 대졸자들이 응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광주도시철도공사가 (서류전형 후) 2개조로 나눠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 것에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ㄱ씨는 “대부분 다른 회사에선 1~2차면접 때 몇개 조로 나누어 진행하다가 최종 면접에서는 합격자(1·2차 면접 통과자)를 대상으로 전체 면접을 실시하는 것과 달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또 “면접 과정에서 질문 내용에 따라 면접 점수조작이 가능하다”고 ㄱ씨는 주장했다. “2개조로 나누어 면접을 각각 진행하면 평가위원이 달라 조별로 점수 차이가 발생한다. 평가위원이 후한 점수를 준 조에서 합격자가 대량으로 나올수 있다는 말이다. 다시 말해서 조작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ㄱ씨는 그동안 대체근무자로 역무 경험이 있는 응시자가 불이익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질문내용은 보통 ‘역이 총 몇개냐?’, ‘노선이 몇㎞냐?’ 등 평이한 수준이었는데, 대체 근무자로 역무 경험이 있는 친구들한테는 ‘당기순손실(적자)가 얼마냐?’, ‘부채가 얼마냐?’ 등의 어려운 문제를 물어봤다”는 것이 ㄱ씨의 주장이다. 이른바 ‘빽’있는 응시자를 뽑기 위해 역무직 경험자가 불이익을 받았다는 것이다. 광주도시철도공사에서 역무원 휴가 때 대체 근무자로 일한 경험자 20여명이 지원했으나 1명만 합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무직 응시자 중 철도 업무 경험자, 철도 관련 대학 졸업자 15명 중 합격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광주도시철도공사 쪽은 “학력·출신 등 ‘스펙’을 전혀 보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공정하게 채용했다”고 반박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 총무팀 관계자는 “질문지 유출이나 청탁을 막기 위해 면접위원도 광주권 외 대학의 경영학과 교수 3명을 위촉했고, 변호사(3명)와 도시철도공사 1·2급 3명 등이 참여해 면접단을 구성했다”며 “질문내용을 150개 정도 만들어 조별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난이도에 차이를 느낄 순 있었겠지만, 특정인에게 일부러 유리 또는 불리한 질문을 한 것은 아니다. 경쟁이 치열해 뒷말이 나오는 것일 뿐, ‘연줄’로 합격자가 결정됐다는 주장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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