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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신윤복, ‘단오풍경’에 나타나다

등록 2017-08-24 16:52수정 2017-08-24 17:03

창작 무용극 ‘혜원 신윤복’
26일 평송청소년문화센터 공연
‘남장여자’ 혜원의 삶·예술 그려
미인도 등 대표작품 배경 눈길
혜원 신윤복의 삶과 예술을 그린 창작 무용극 ‘혜원 신윤복-화원에 피운 꽃’이 26일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혜원 신윤복의 삶과 예술을 그린 창작 무용극 ‘혜원 신윤복-화원에 피운 꽃’이 26일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훌훌 치마를 걷어 올리고 머리 감는 여인들과 훔쳐보는 떠꺼머리총각, 그네 타는 처녀…’ 조선 도화서 최고의 화원 가운데 한명인 혜원 신윤복의 대표작 <단오풍경>이다.

<단오풍경>이 26일 오후 7시30분 대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 무대 배경으로 등장한다. 포텐아트컴퍼니의 첫 정기공연인 한국창작무용극 ‘혜원 신윤복-화원에 피운 꽃’에서 <단오풍경>은 움직이는 그림이다. 졸졸졸 물 흐르는 맑은 시내 가에서 여인들은 수다를 떨고 그네를 탄 그녀를 바라보는 남정네도 등장한다. 신윤복이다.

‘혜원 신윤복’은 선 곱고 섬세한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연출력을 더해 눈길을 끈다.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혜원 신윤복’은 선 곱고 섬세한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연출력을 더해 눈길을 끈다.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신윤복은 예술가로서 끝없는 도전과 번뇌, 단원 김홍도와 경쟁, 기생 정양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 등을 60분 동안 풀어낸다. 출연자들은 한국무용의 선을 살려 곱고 섬세한 감정을 드러내면서도 빠르고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춤사위를 선보인다. 주요 장면에는 신윤복의 대표작품들이 등장해 관객에게 볼거리를 더한다. 출연자들은 샤막(얇아서 비치는 막)에 투영된 그림의 안쪽에서 연풍대나 숙은사위 등 빠르게 돌거나 움츠리는 동작을 하며 춤으로 신윤복의 심경을 표현한다. 객석에서 보면 출연자는 신윤복의 작품 속 등장인물이기도 하다.

창작 무용극 ‘혜원 신윤복’은 예술가로서 끝없는 도전과 번뇌, 기생 정양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 등을 빠른 춤사위로 표현했다.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창작 무용극 ‘혜원 신윤복’은 예술가로서 끝없는 도전과 번뇌, 기생 정양과의 이룰 수 없는 사랑 등을 빠른 춤사위로 표현했다.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신윤복 역은 서예린(대전시립무용단원)씨가 맡았다. 김홍도는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홍현욱 포텐아트컴퍼니 사무국장은 “작품에서 신윤복은 남성으로 살 수밖에 없는 기구한 운명의 여성이다. 김홍도는 신윤복의 잠재된 남성성의 상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2015년 전국무용제 대상을 받은 ‘혜원지곡’을 재창작한 것이다. 대전문화재단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의 일환이며, 포텐아트컴퍼니는 평송청소년문화센터 상주단체다. 홍 국장은 ‘혜원지곡’은 경연을 위해 제한된 시간(35분)에 예술성을 높였다면, ‘혜원 신윤복’은 인물을 중심에 두고 미디어퍼포먼스 기법을 활용해 대중화했다”고 설명했다.

최석열 포텐아트컴퍼니 단장은 “무용 작품의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관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는 공연을 하려고 한다. 신윤복에 이어 김홍도가 등장하고, 이들의 그림을 매개로 창작하는 식으로 한국화·화가를 테마로 대전을 대표하는 레퍼토리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유료공연이다. (042)480-1622

‘혜원 신윤복’ 무용극의 초연작인 혜원지곡의 한 장면.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혜원 신윤복’ 무용극의 초연작인 혜원지곡의 한 장면. 포텐아트컴퍼니 제공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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