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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재배 농민들 “재고 1만5천t 정부가 해결나서라”

등록 2017-08-30 11:53수정 2017-08-30 21:32

우리밀농협 등 40여곳 전남도청에서 기자회견
정부 장려로 재배 농가 늘었지만 값싼 수입밀에 밀려
“재고 주정원료 공공비축 등으로 해소해야”
농민단체 40여곳 소속 농민들이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밀 재고 해소를 촉구했다. 우리밀농협 제공
농민단체 40여곳 소속 농민들이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밀 재고 해소를 촉구했다. 우리밀농협 제공
백남기 농민이 살리려 무던히 애썼던 우리밀이 수입밀에 밀려 푸대접을 받고 있다.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과 우리밀생산자위원회 등 농민단체 40여곳은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친환경 먹거리인 우리밀이 농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생산 면적을 넓혀가고 있지만 값싼 수입밀에 밀려 소비처를 찾지 못한 채 재고를 걱정하는 처지에 몰렸다. 1만5000t에 이르는 재고를 해소하기 위해 주정용 납품과 군대·학교·기업 등지 급식을 촉진하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쌀에 이어 제2의 식량인 우리밀은 84년 수매 중단으로 거의 사라졌다가 90년 농민들의 자발적인 우리밀 살리기 운동으로 차츰 재배 면적이 늘었다. 2004년 창립한 우리밀농협은 계약재배를 통해 밀 자급률을 2006년 0.2%에서 2016년 1.6%로 끌어올렸다. 10년 만에 8배가 증가하면서 재배 농민은 2100명, 생산량은 3만2000t에 이르렀다. 정부도 2020년까지 우리밀 자급률을 5.1%까지 올리겠다는 정책을 내놓고 재배 면적과 생산량 증가를 이끌었다.

하지만 밥쌀용 쌀 수입과 남북교류 봉쇄 등 정세 변화로 쌀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우리밀은 예상하지 못했던 난관을 겪게 됐다. 주정용 재료가 밀에서 쌀로 바뀌었고, 경기침체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 결정적인 요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수입밀은 관세 0%여서 가격 차가 4배까지 벌어졌다. 국내 시장 99%를 수입밀이 독점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우리밀농협은 올해 3만3000t을 수매한 뒤 원곡재고 누적, 보관공간 부족, 수매자금 준비 등 삼중고를 겪어야 했다. 특히 누적된 재고 4만t 중 한 해 소비량 2만5000t을 뺀 1만5000t을 당장 처리하는 일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천익출 우리밀농협 조합장은 “재원 마련을 위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주류업체 등과 협의 중이나 진전이 더디다. 정부가 나서 우리밀의 생산·유통 기반을 다지고 식량자급률을 높여야 한다. 영국이 곡물법을 폐지하고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다 1차대전 때 국난을 겪었던 역사를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과 우리밀생산자위원회 등 농민단체 40여곳은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밀 재고 해소를 촉구했다. 우리밀농협 제공
한국우리밀농업협동조합과 우리밀생산자위원회 등 농민단체 40여곳은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밀 재고 해소를 촉구했다. 우리밀농협 제공
농민단체 40여곳의 농민들이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밀 재고 해소를 촉구했다. 우리밀농협 제공
농민단체 40여곳의 농민들이 30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밀 재고 해소를 촉구했다. 우리밀농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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