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시민단체 “자살 여중생은 성 착취 피해자”

등록 2017-09-11 15:43수정 2017-09-11 20:15

대전성폭력피해청소녀사망사건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규칙대로…성폭력 구제 체제 피해자 두려움·수치심 배려 못 해
대전교육청 앞 성폭력피해청소녀 추모 분향소에서 11일 낮 대전성폭력피해청소녀사망사건공동대책위원회 참여단체 관계자들이 활동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교육청 앞 성폭력피해청소녀 추모 분향소에서 11일 낮 대전성폭력피해청소녀사망사건공동대책위원회 참여단체 관계자들이 활동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대전성폭력피해청소녀사망사건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대전 유성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달 25일 대전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 김아무개(16)양은 성 착취를 당한 명백한 폭력 피해자”라며 “경찰과 대전시교육청에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기자회견문에서 “김양은 피해 사실을 안 학교가 권유해 경찰과 성폭력 원스톱지원기관인 해바라기센터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들 기관은 김양에게 두려움과 수치심을 배려한 대응을 하지 않아 자살을 막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단체는 ”경찰은 여러 이유로 김양을 피해자로 보지 않아 김양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거나 가해자를 조기에 검거하지 않았으며, 학교는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사건과 관련된 학생과 김양을 격리하지 않았다. 해바라기센터 역시 김양이 안전하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학교와 경찰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경찰의 애매한 수사로 김양과 유족은 2차 피해를 입었다. 이 사건은 김양이 성인 어른에게 약점을 잡히고 협박당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폭력의 피해자”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 단체는 △유성경찰서는 피해자·가족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실체적 진실을 규명할 것 △대전교육청은 사건 처리 과정을 공개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것 △정부는 여성폭력피해자지원체계를 재정비하고 수사 관련자에 대한 전문성 교육을 강화할 것 △언론은 핵심을 심층 보도할 것을 요구했다.

이현숙 대전성폭력상담소장은 “청소년 성폭력 사건은 환경과 제도 미비 등 사회적인 문제인데 학교와 경찰은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있다. 관계 당국은 어린 학생들이 성적 학대와 폭력에 노출돼 있는 현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사건별로 분석해 대응해 이런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전 유성경찰서는 숨진 김양이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한 ㄱ(21)씨를 아동복지법 등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