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도천동 윤이상기념관 전경. 2010년 개관 당시에는 지명을 따서 ‘도천테마기념관’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11일 조례 개정을 통해 이름을 바꿨다. 통영국제음악재단 제공
세계적 음악가인 고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경남 통영 ‘도천테마기념관’이 ‘윤이상기념관’으로 이름을 바로잡아, 윤 선생 탄생 100주년 이틀 전인 15일 일반에 다시 공개된다.
윤이상기념관을 운영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은 12일 “기념관 분위기가 윤 선생 일생처럼 대체로 어두웠으나, 윤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집처럼 밝은 분위기로 기념관을 수리하고 있다. 기념관 부속건물인 베를린하우스도 독일 베를린에 있는 윤 선생 자택의 거실을 그대로 옮겨와 2층을 꾸미고, 1층에는 음악도서관을 설치하고 있다. 탄생 100주년 이틀 전인 15일 기념관을 재개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를린하우스는 윤 선생 베를린 자택을 4분의 1 크기로 축소해 만든 건물로, 윤 선생의 승용차 등이 전시돼 있다.
앞서 지난 11일 통영시의회는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도천테마기념관’ 이름을 ‘윤이상기념관’으로 바꾸도록 ‘통영시 도천테마기념관 설치 및 관리 운영 조례’를 일부 개정했다. 기념관은 윤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선생이 어릴 때 살았던 곳에 인접한 통영시 도천동에 2010년 3월 문을 열었다. 하지만 색깔 논쟁에 휘말려 선생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고, 지명을 딴 이름을 붙였다. 이 때문에 윤이상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았고, 많은 이들은 공식이름과 상관없이 윤이상기념관이라고 불렀다.
이용민 통영국제음악재단 예술기획본부장은 “통영이 낳은 세계적 음악가인 윤이상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에 늦었지만 이제라도 선생의 이름을 붙인 것은 매우 환영할 일이다. 공론화 과정을 거쳐 시민여론이 좀 더 모인다면 통영국제음악당도 윤이상국제음악당으로 이름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의 딸 윤정씨도 “기념관에 아버지 이름을 다는 것은 정말 오랫동안 원했던 일이다. 너무너무 기쁘다. 어머니도 기쁘게 생각하고 계신다. 음악당 이름도 하루빨리 바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이상 선생은 1917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세 살 때 통영으로 이사해 유년기를 보냈다. 1956년 프랑스로 유학을 가, 다음해부터 독일에서 음악 활동을 하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1967년 이른바 ‘동백림사건’에 휘말려 한국으로 납치돼 수감됐고, 1969년 풀려나 독일로 돌아갔다. 이후 선생은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1995년 독일에서 눈을 감았다. 윤이상 선생 탄생 100주년인 17일부터 22일까지 통영국제음악당에선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해피 버스데이 윤이상’이 열린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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