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적폐대상이다. 탄핵감이다.”
15일 오후 6시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문재인 정권 5천만 핵인질·공영방송장악저지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한국당 대구시당 동구을 당협위원장)이 무대에 올라 외쳤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4개월이 넘었다. 문재인 정부의 인사가 잘못되고 있음에도 국민들에게 조금도 사과하지 않고 코드인사를 통해 이 나라를 좌파국가로 몰아가고 있다. 북한은 대한민국 5000천만 국민을 핵인질로 만들었다. 지금 국민들은 불안해 하고 그것을 넘어서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800만 달러를 북한에 인도적 지원하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나와 거들었다. 김 전 경기도지사는 “문 대통령이 잘한다는데, 과연 박 대통령보다 뭘 잘하냐? 쇼를 잘한다. 쇼는 끝내주는데 나라가 완전히 무너지게 생겼다. 대통령이 국군통수권자인데 핵을 김정은이 가지면 당연히 우리도 핵을 가져야 한다. 핵에는 핵”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 기쁨조는 문재인”이라며 “박근혜를 석방하라, 문재인은 물러가라”고 외쳤다. 곳곳에서 태극기와 미국 성조기가 함께 흔들렸다.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홍준표 한국당 대표를 비난하고 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오늘 새벽에 북한이 또 폭죽놀이 했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폭죽놀이 하듯이 미사일 쏜다. 이 정권 들어와서 핵실험 한 번 하고 미사일을 열 번이나 동원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 뭐라고 했냐. ‘북한에 800만달러 지원하겠다’, ‘전술핵 재배치 안하겠다’ 이런 이야기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5000만 국민이 핵인질이 됐다. 우리 국민들이 1000만명만 전술핵 재배치 동의해주면 우리는 김정은의 핵불장난으로부터 벗어난다”며 한반도 핵무장을 주장했다.
하지만 10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집회에서는 환호와 아유가 동시에 터져나오며 아수라장이 됐다. 홍 대표가 무대에서 마이크를 잡자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홍준표 물러가라”고 외치며 항의했다. 집회 현장 한쪽에서는 ‘배신자들의 앞잡이 홍준표 아웃’, ‘박근혜 대통령 탈당 강요하는 홍준표 너나 나가라’라고 적힌 큰 펼침막이 펼쳐졌다. 이들은 ‘후안무치 홍준표 OUT’이라고 적힌 손팻말들을 들고 “박근혜 대통령”을 함께 외치기도 했다. 곳곳에서 집회 참가자들끼리 싸움이 벌어졌다.
15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네거리 동아백화점 쇼핑점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집회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무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있다.
이날 집회 현장 한쪽에서는 한국당이 한반도 전술핵 배치를 위한 서명운동도 벌였다. 또 누군가가 ‘문 정권 출범 4개월, 대한민국은 총체적 위기’라는 제목의 전단을 나눠줬다. 전단에는 ‘5천만 국민을 핵인질화. 돈 벌 궁리는 안 하고 쓸 궁리만 하는 좌파 사회주의식 퍼주기 경제. 기업 옥죄기로 해외이전 가속화. 강성귀족노조로 인한 산업현장 마비. 노골적인 방송장악 시도. 좌파코드 인사로 사법부 장악. 청와대를 차지한 전대협 주사파. 안보 북핵경험이 전무한 청와대 안보실, 안보정책실. 미·중·일·러 외교경험이 전혀 없는 외교수장, 무기 브로커 출신인 국방부 장관, 북한에게 협상만 하려는 국정원장’이라고 적혀 있었다.
북한은 노무현 정부 시절이었던 2006년 10월 한차례 핵실험을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2009년 5월과 2013년 2월 두차례 핵실험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2016년 1월과 9월 두차례 핵실험을 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4개월 만인 지난 3일 6차 핵실험을 했다. 이날 한국당 집회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박근혜 대통령”을 외치자 이를 지켜보던 다른 집회 참가자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정신적으로 무장이 잘 돼 있어.”
이날 대구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난한 것은 홍 대표 뿐만은 아니었다. 이날 오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영남 홀대론‘을 언급하며 지역주의를 자극했다. 그는 “대구 사회간접자본(SOC) 9개 예산을 2124억원 신청했는데, 4분의 1인 652억원만 책정돼 저도 놀랐다”며 “대구 언론인들에게서 ’대구는 버림받은 도시‘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글·사진 대구/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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