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의 ㄷ오피스텔에서 건물 기울기 보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7일 부산 사하구 하단동에 있는 9층짜리 ㄷ오피스텔이 정문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30~40㎝가량 기울어져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건물은 지난 2월 사하구청의 사용승인을 받았고, 입주민 15가구는 시공사 소유의 원룸으로 옮겼다.
27일 가림막으로 가려진 건물에선 보강공사가 한창이었다. 건설 노동자들은 건물 바닥을 파헤치고, 중장비로 공사용 에이치(H)빔을 건물 안쪽으로 옮겼다. 쇠로 만든 받침대 10여개도 건물 바닥 한쪽에 쌓여있었다. 건물 근처 가게 주인 이아무개(51)씨는 “(기울어진 건물을) 볼 때마다 위태롭다. 공사용 중장비와 트럭 때문에 길도 자주 막혀 불편하다. 동네 집값이 떨어질까 걱정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원래 있어야 할 중심축에서 30~40㎝가량 기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사하구는 지난 18일 민원을 접수한 뒤 22일 이 건물의 안전진단 보고서를 확인하고 입주민 16가구를 대피시켰다. 안전진단 보고서엔 이 건물이 안전진단 최하위인 ‘재난위험시설 E등급’으로 나타났다. 사하구 건축과 관계자는 “건축 허가 전 공법 등 안전성과 관련된 부분은 민간 건축사가 검증을 해 관련 민원 접수 전까진 구청에서 파악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사하구는 또 이 건물 근처에 있는 건물 6곳에 대한 안전점검 결과, 5층짜리 빌라 등 3곳도 기울어진 것을 확인했다. 다행히 이들 3곳에선 위험 요소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일대는 1970년대까지 하천이 흘렀던 곳인데, 80년대 초 개발사업을 하면서 매립됐다. 사하구 건축과 관계자는 “이 일대 건물의 전수조사나 지반조사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ㄷ오피스텔 시공사 쪽은 “연약지반의 지하수 변동과 근처 공동주택 신축공사 등으로 지반이 불안정해 건물이 기울었다. 보강공사를 해 건물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하구는 ㄷ오피스텔 근처 200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신축공사장 건축주를 경찰에 고발했다. ㄷ오피스텔이 기울어진 것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사하구의 고발내용을 토대로 계약부터 시공까지 꼼꼼히 살필 계획이다. 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