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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양돈분뇨 최소한 하루 255t 불법배출 의혹

등록 2017-10-16 14:56수정 2017-10-16 15:20

도내 양돈농가 첫 조사, 분뇨발생량 2841t에 처리량은 2591t
사육 마릿수가 신고보다 1천마리 이상 차이 나는 농가도
제주도, 배출량과 처리량 큰 차이 나는 49 농가 추가 조사키로
제주지역 양돈농장에서 나오는 분뇨의 양이 합법적으로 처리되는 양보다 10%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일 돼지분뇨 255t 이상이 불법처리된다는 얘기다. 분뇨 처리량보다 발생량이 많은 농가는 절반이 넘는 53.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지난달부터 도내 모든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첫 조사를 벌인 결과 농가 296곳의 돼지 사육두수는 모두 55만8086마리로, 농장주가 매달 신고해 전산화 시스템에 등록하는 가축 이력관리시스템 통계수치인 54만6240마리보다 2.2%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도내 양돈농가당 평균 사육두수는 1885마리이고, 어미돼지 수는 5만9994마리로 각각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신고 사육 마릿수와 실제 마릿수가 20% 이상 차이 나는 농가 43곳에는 과태료 부과 등 행정 조처할 계획이다.

제주도의 전수조사는 지난달 일부 양돈농가가 수년 동안 숨골(지표에서 지하수로 연결되는 통로인 암반 틈새)로 양돈분뇨를 몰래 흘려보내다 들켜 사회문제화되자 가축분뇨 처리대책 마련 차원에서 지난달 16일부터 지난 13일까지 66개반 198명의 인원을 투입해 이뤄졌다.

이번 조사 결과 전체 양돈분뇨 하루 배출량은 2846t으로 집계됐다. 돼지 1마리가 하루 5.1㎏의 분뇨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정한 수치다. 이 가운데 공공처리시설과 공동·에너지화처리시설 등 집중화 처리시설에서 처리하는 양은 53%이고, 퇴비와 액비로 만드는 재활용업체의 처리량은 47%로 집계했다.

도는 이런 분석 결과 하루 양돈분뇨 발생량이 처리량 2591t보다 9.8%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발생량과 처리량의 차이인 최소한 255t 이상이 매일 불법처리되고 있다는 얘기다. 또 처리량보다 발생량이 많은 농가는 전체 296곳 가운데 53.4%인 158곳이나 된다고 덧붙였다.

또 양돈농가 가운데 지열공(지하수 관정처럼 지하에 관정을 뚫고 냉방과 난방으로 활용하는 관정) 설치 농가는 79개 농가에 214공이나, 이 가운데 열다섯 농가 16공이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폐쇄하는 등의 행정지도를 하기로 했다.

김양보 제주도 환경보전국장은 “사육 마릿수에 견줘 처리량이 적은데도 해명이 불분명한 49 농가에 대해서는 우선 추가조사대상에 포함해 조사하게 되며, 재활용업체의 경우 처리허용량을 초과해 처리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이날 가축분뇨 공공수역 불법배출 혐의로 서귀포시 대정읍 한 양돈농장 대표 양아무개(59)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4개 양돈농장 대표들도 같은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씨는 2014년 3월께부터 올해 5월까지 연평균 2400여마리의 돼지를 사육하면서 양돈장 내 분뇨저장조 상단에 모터 펌프를 설치하고 직경 50㎜짜리 관을 인근에 있는 지하수자원특별관리구역으로 연결해 2600여t의 가축분뇨를 불법배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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