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에서 발견된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 야생조류.
수도권매립지에 멸종위기종 1급인 흰꼬리수리, 황새 등 다양한 새들이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제2·4매립지에 태양광발전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친환경 에너지와 친환경 생태라는 비슷한 가치가 서로 충돌할 가능성이 커졌다.
17일 권전오 인천발전연구원 도시기반연구실 연구위원이 발표한 ‘수도권매립지 야생조류 출현 현황과 관리 방향’ 보고서를 보면, 수도권매립지에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 1급인 흰꼬리수리, 매, 두루미, 저어새, 황새, 노랑부리백로 등 6종이 출현했다. 멸종위기종 2급도 큰고니, 큰기러기, 검은머리물떼새, 노랑부리저어새, 새홀리기, 잿빛개구리매, 새매, 큰말똥가리, 수리부엉이 등 9종이 발견됐다.
또 문화재청 지정 천연기념물인 칡부엉이, 원앙, 황조롱이, 개구리매 등 4종도 확인됐고, 오리류·기러기류·도요새류·딱따구리류 등 많은 종이 수도권매립지 내 인공호수인 안암호의 수면과 배후 풀밭에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 연구위원은 “수도권매립지는 오랜 기간 일반인 접근이 차단됐고, 넓은 호수, 초지, 사면의 숲, 습지, 꽃축제 공간 등 서식 공간이 다양해 다양한 생물이 사는 공간으로 발전했다. 매립지 전역을 환경과 생태를 주제로 한 생태공원 개념으로 조성·관리·운영하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매립지에서 계획 중인 태양광발전 설비가 넓은 녹지를 잠식하게 돼 계절마다 이 곳을 찾는 새들의 서식 환경에 큰 장애가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환경부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2021년까지 수도권 2·4매립지에 250㎿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단계적으로 설치한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이화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기반계획처장은 “환경부, 서울, 인천 등이 큰 틀에서 태양광발전 사업에 합의했다. 향후 발전시설 계획 수립 때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야생 조류 현황과 서식 환경 보호 대책도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발전연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