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에서 심리전단장 등을 지내며 정치공작에 가담한 혐의(국정원법상 정치관여 금지 위반 등)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성옥(60·사진) 경남발전연구원장이 19일 연구원장직에서 물러났다.
경남발전연구원은 이날 오전 유 원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경남도 출연기관으로, 이사장인 경남도지사가 원장 임면권을 갖고 있다. 유 원장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도지사로 있던 지난해 8월25일 홍 지사에 의해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임명됐다.
유 원장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진주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부터 2012년까지 26년 동안 국정원에서 충북지부장 등으로 근무했다. 그는 국정원에 근무할 당시 온라인 여론조작을 하려 민간인을 동원해 '댓글 부대'를 운영한 혐의로 구속수감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전임 심리전단장을 지내기도 했다. 그는 2012년 국정원에서 나와 2016년 7월까지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을 지냈고, 이후 곧바로 경남발전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공정책연구기관인 경남발전연구원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경력 때문에, 유 원장은 연구원장 취임 직후부터 홍준표 지사와의 인맥 덕택에 임명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때문에 그는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홍 대표가 도지사직을 중도사퇴한 이후엔 자진사퇴하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유 원장은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불려가 지난달 1차 조사에 이어 지난 17일 2차 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와 공공형사수사부는 2차 조사 다음날인 지난 18일 온라인에 정치 관련 글을 게시하고, 보수단체를 동원해 관제시위·시국광고 등 오프라인 활동을 벌인 한편 관련 비용으로 국정원 예산 10억여원을 지급한 혐의로 유 원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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