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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제2공항 천막·단식농성 14일째 도지사 대화 나서야”

등록 2017-10-23 15:08

제주교수네트워크, “토론회·공청회 수십번이라도 해야”
“제2강정마을 우려된다”며 숙의민주주의 과정 주문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10일부터 14일째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천막·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지난 10일부터 14일째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며 천막·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주 제2공항 건설에 반발하는 지역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제주도청 앞에서 23일로 14일째 천막·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역 대학교수들이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교수네트워크(공동대표 고영철, 김민호, 심규호, 정민)는 23일 성명을 내고 “성산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대책위의 천막농성이 14일을 넘기고 있다. 원희룡 지사가 직접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지역주민의 민원을 듣고 설득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제주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성산읍대책위)와 16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도민행동)은 제주도가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2공항 건설 조기 추진 공문을 국토부에 보낸 것과 관련해 지난 10일 총력투쟁 기자회견을 열고 제주도청 앞에서 천막·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러자 제주시는 지난 11일 곧바로 성산읍대책위에 도로를 불법점용해 보행 및 교통소통에 지장을 주고 있다며 자진 철거를 요구하는 내용의 계고장을 보냈다.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도민행동 회원이 23일 낮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제2공항 반대 성산읍대책위원회와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도민행동 회원이 23일 낮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반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허호준 기자
교수들은 원희룡 제주도정이 천막·단식농성의 원인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도민행동이 지난 9월21~22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제2공항 건설에 대해 반대의견이 많이 나오자, 도정은 맞불놓기식으로 9월24~25일 설문조사를 통해 도민행동과 다른 결과를 얻어내고, 이를 근거로 국토부에 제2공항 조기 착공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이런 식으로 현안에 접근해도 되는지 기가 막히다”고 했다.

제주교수네트워크는 “원인제공을 해놓고 이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해 천막을 치고 단식투쟁까지 벌이는 주민들에게 천막철거를 요구하는 계고장이나 보내는 도정 행태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어 “제2공항 문제에 대처하는 도정의 행태를 보면서 제2의 강정이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주민의 의사가 무시된 절차적 민주성 결여, 부실용역, 동굴 파괴와 오름 절취, 공군기지 의혹 등 많은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제2공항 문제는 해당 지역만이 아니라 도민 전체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희룡 지사가 천막농성장을 방문해 주민의 민원을 듣고 설득해야 한다. 투명성과 민주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부실용역과 공군기지 문제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며 “전문가와 도민들이 함께 하는 토론회나 공청회 자리를 수십번이라도 마련해서 숙의민주주의 과정을 거쳐 모두가 만족하는 결과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hoj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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