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행정·공공기관과 학교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나 5급(사무관) 이상과 교장·교감, 이사 등 간부와 고위직 비율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이 행정자치부와 부산시 인사자료 등을 조사해 최근 발간한 ‘부산지역 여성관리직 실태와 확대방안’ 연구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12월31일 기준 부산시 5급 이상 직원 가운데 여성은 15%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5급 이상 여성 직원 평균 12.6%에 견주면 2.4%포인트가 높지만 중앙정부의 5급 이상 여성 직원 18%에 견주면 3%포인트가 낮다. 지난 7월31일 기준 부산시 여성 직원 비율이 전체 직원의 31.3%(1421명)를 차지한 것에 견줘도 절반에 불과하다.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22곳의 여성 임원 비율은 매우 저조했다. 지난해 기준 공공기관의 대표자 22명 가운데 여성은 1명뿐이었다. 사내이사는 전체 60명 가운데 여성은 4명(6.7%), 상주하지 않는 사외이사는 전체 176명 가운데 여성은 18명(10.2%)이었다. 18곳은 여성 사내이사가 1명도 없었고 여성 사외이사가 1명도 없는 곳이 11곳이었다. 지난 3월 기준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22곳의 여성 노동자는 1063명으로, 전체 인원의 16.7%다.
부산 초·중학교 여교사는 남교사보다 월등히 많지만 여성 교장의 비율은 매우 낮았다. 지난해 기준 부산 전체 초등학교 교사의 87%가 여성인데 여성 교장은 39.1%(120명)에 그쳤다. 중학교는 전체 교사의 79.7%가 여성이지만 여성 교장은 38%(63명), 고교는 전체 교사의 53.2%가 여성이지만 여성 교장은 8.9%(7명)이었다. 교감은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초등학교는 71.3%(228명), 중학교는 38.2%(63명)가 여성이었지만 고교의 여성 교감은 9.1%에 그쳤다.
여성 교장은 고교를 빼고 10년 새 가파르게 증가했다. 초등학교 여성 교장은 2007년 23.7%였으나 지난해 39.1%로 15.4%포인트, 중학교는 2007년 13.6%에서 지난해 38%로 3배가량 늘었다. 고교는 2007년 9.2%에서 지난해 8.9%로 더 낮아졌다.
여성 교감은 초·중·고교 모두 증가하고 있다. 초등학교 여성 교감은 2007년 30.4%에서 지난해 71.3%로 갑절 이상 늘었다. 중학교는 2007년 33.5%에서 지난해 38.2%로 4.7%포인트, 고교는 2007년 4.9%에서 지난해 9.1%로 4.2%포인트가 늘었다.
교육전문직은 여성이 선전했다. 지난해 기준 장학사와 연구사의 비율은 60.3%였다. 장학사와 연구사보다 직급이 더 높은 장학관과 연구관의 여성 비율은 41%였다. 장학사와 연구사는 10년 전인 2007년 39.3%에서 지난해 60.3%로 21%포인트, 장학관과 연구관은 2007년 26%에서 지난해 41%로 15%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 부산의 2~4년제 대학 22곳의 최고관리자인 총장과 학장 가운데 여성은 1명도 없다. 2007년 부산의 전체 대학 21곳 가운데 3곳(14.3%)의 총장과 학장이 여성이었던 것에 견주면 더 후퇴했다. 또 부산의 지역구 국회의원 18명 가운데 여성은 1명도 없다. 부산시의원 47명 가운데 여성은 6명(12.7%)이다.
보고서는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여성대표성 정책을 강화하고 공공기관의 여성관리자 현황 관리 시스템구축, 여성관리직 및 여성임원 목표제 도입 및 경영평가 반영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산/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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