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청이 14억원을 들여 4척을 도입한 소형 공기부양정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형 공기부양정은 갯벌이나 저수심 해역에서 인명사고 발생시 수색과 구조 활동에 나서는 특수정이다.
2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해양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한 625건의 사고 중 갯벌·저수심에서 발생한 사고는 79건(12.6%)으로 조사됐다. 79건 가운데 소형 공기부양정 출동 건수는 29건으로 36.7%에 불과했다. 연도별로 보면 2015년 갯벌·저수심 사고 31건 중 22회, 2016년 24건 중 3회, 올해는 24건 중 4회 출동에 그쳤다.
소형 공기부양정의 순찰 활용도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2015년 940회 순찰에 활용 됐던 소형 공기부양정은 2016년에는 572건, 올해는 361건으로 감소 추세다. 2015년 대비 올해(9월21일 기준) 순찰빈도는 61%나 줄어든 것이다. 해경은 현재 소형공기부양정 4척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태안에 2척, 목포와 군산에 각각 1척씩 배치했다. 이후 태안에 있는 2척을 지난해 4월 인천으로 전환배치했다.
박완주 의원은 “지난 3년간 운영비로만 1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다. 하지만 소형 공기부양정의 출동 건수는 사고 발생 건수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고, 순찰 활용도마저 떨어져 사실상 해경의 애물단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경은 갯벌·저수지 사고에 대한 효율적인 수색·구조 활동을 위해 활용 확대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경 쪽은 “신형 연안구조정을 비롯해 수상오토바이 등의 신형 장비가 도입됐다. 다양한 장비가 현장에 투입되면서 소형 공기부양정의 출동 및 순찰 횟수가 분산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인천/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해양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