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마당]
대전 월평공원 민간특례개발사업 3차 도시공원위원회는 지난 26일 월평공원(도솔산) 대규모 아파트 건설 사업을 가결했다. 참석인원 17명 중 10명 찬성, 6명 반대, 1명 기권으로 표결 처리했다. 찬성한 10명 중 5명은 이 사업을 담당하는 고위직 공무원들이었다. 이들은 회의를 주도했다고 한다. 왜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을까?
공원위원회 개최에 앞서 갈마동 주민대책위는 도솔산 등산로와 거리, 가가호호 문을 두드리며 호소해 8447명에게서 개발반대 서명을 받았다. 주민들은 민의를 담은 서명지를 3차 위원회 회의장에서 공원위원들에게 전달하려 했으나 대전시가 회의장으로 통하는 승강기 작동을 멈추고 출입을 막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면서까지 월평공원에 대규모 아파트 건설을 하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주민대책위와 시민대책위는 여러 가지 대안을 내놓았지만, 권 시장은 들은 척도 하지 않다가 지금은 반대하려면 대안을 내놓으라고 한다. 기가 막힌다. 많은 시민이 개발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면, 시가 대안을 마련해 시민에게 제시하는 게 순리 아닌가? 대전시는 오로지 도심의 녹지공간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짓는 것만이 정답처럼 행동한다.
월평공원은 갈마동·변동·도마동·정림동을 연결하는 생태적으로 아주 우수한 생태 도시 숲이다. 800여종의 동·식물이 산다. 2014년에는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에 선정됐다.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을 선물해 도심 온도를 낮춰주고, 미세먼지 감소 등 도시정화 기능도 해 대전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대전의 허파와도 같은 곳이다. 대전시는 월평공원 갈마지구에 2722세대, 정림지구 1600세대, 세대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도마지구에도 아파트를 짓고 갑천 친수구역에는 5000세대의 아파트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월평공원에 만 세대가 넘는 아파트 병풍이 들어서는 것이다.
월평공원 개발계획은 갈마동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이기도 하다. 많은 갈마동 주민들은 월평공원이 좋아 이사 오고 도솔산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이런 월평공원이 사라진다니 주민은 그저 한숨과 답답할 뿐이다. 애환을 함께 하던 이웃과 헤어질 위기를 맞은 갈마동 주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권 시장은 대체 누구의 시장인가. 권 시장은 명품공원 조성한다고 현혹할 뿐 사업 핵심인 대규모 아파트 건설은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
갈마동 주민은 투쟁할 것이다. 끝까지 싸워 천혜의 자연 유산인 월평공원을 지킬 것이다. 이웃·아이들과 추억을 쌓은 월평공원을 건설 마피아들과 개발업자들에게 넘길 수 없기 때문이다. 대전시에 거듭 요구한다. “특혜시비로 얼룩진 민간특례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사업, 즉각 중단하시오!”
정은희 도솔산(월평공원) 대규모 아파트 건설 저지를 위한 갈마동 주민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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