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소록도 주민들이 손수 그린 작품들로 미술전시회를 연다.
소록도 주민들은 16일 전남 고흥군 영남면 남포미술관에서 ‘꿈을 찾아 떠나는 여행-내 안의 예술나무를 가꾸다’라는 주제로 전시회를 개막한다. 이 전시는 오는 12월3일까지 이어진다.
주민들은 미술창작활동 프로그램에서 그린 서양화 50여점, 타일화 30여점, 드로잉 20여점 등 모두 100여점을 출품한다. 한센병 후유증으로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주민들이 평소 하고 싶었던 이야기, 좋아하는 꽃과 나무, 주변 해안의 아름다운 풍경 등을 화폭에 담았다.
앞서 남포미술관은 지난 6~10월 매주 목요일에 국립소록도병원 한센병박물관에서 18차례 미술창작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15명 안팎이 꾸준히 참여해 연인원 270명이 일대일로 창작체험을 했다. 이현영 이춘화 우미경 등 화가들이 일대일로 개인지도를 하면서 주민들의 창작 의욕을 북돋웠다. 꾸준히 참여한 주민들은 우여곡절 끝에 작품을 완성한 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가족과 지인한테 전송하는 등 색다른 즐거움을 맛봤다.
김용하(73)씨는 “내가 그림을 그리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프로그램을 따라가다 보니 어느 틈에 그림이 내 삶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가 됐다”고 말했다. 강선봉(81)씨는 “그림이 생각보다 재미있다. 시간이 금방 가버린다. 소록도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곽형수 남포미술관장은 “주민의 재능을 발굴하고, 내면의 아픔을 치유하도록 돕고 싶다. 소외에서 소통으로, 좌절에서 희망으로 나아가도록 창작활동 프로그램을 짜겠다”고 말했다.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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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록도 주민들이 지난 6~10월 매주 목요일에 열린 미술창작활동 프로그램에서 유화를 그리고 있다. 남포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