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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나이 77살 다섯 노인의 삶 다큐멘터리에 담다

등록 2017-11-16 16:13수정 2017-11-16 16:27

DMZ국제다큐영화제 ‘영상으로 쓰는 생애 이야기’
오는 22일 메가박스 백석에서 무료 상영
영상으로 쓰는 생애이야기 다큐 제작을 위한 수업 현장 모습.
영상으로 쓰는 생애이야기 다큐 제작을 위한 수업 현장 모습.
올해 평균 나이 77살. 다섯 노인의 삶이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전후 생존투쟁, 독재와 압축성장 등의 한국 근대사의 도도한 물결을 헤치고 나온 이들이 스스로 남긴 영상 기록물이다.

(사) DMZ국제다큐영화제(집행위원장 조재현) 는 ‘영상으로 쓰는 생애 이야기’라는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 프로젝트에 나서 고양·파주 지역의 65살 이상 노인 중 5명을 선발해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올해 90살인 조용서씨의 또 다른 이름은 무하마드 오스만. 평양에서 태어난 그는 1·4 후퇴 때 남한으로 넘어왔다. 사업 실패 후 40세 후반에 맞은 70년대 중동 붐의 물결을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가 이슬람교도가 됐던 자신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일제 강점기 시절 고향인 평안북도 신의주를 가족과 함께 떠나 중국 사평에서 농사를 지으며 해방을 기다렸던 조명녀(78·여)씨. 매일 밤 찾아오는 마적단에 숨죽이며 살다 해방을 맞아 귀국한 뒤 삯바느질을 하다 미용사 자격증을 땄다. 작가의 꿈을 펴지 못한 채 결혼과 재혼 등의 파란만장한 자신의 삶을 다큐에 담았다.

목회자인 김영(76·여) 씨는 구로공단 여성노동자와 기지촌 여성들과 함께해온 자신의 여정을 담았다. 미국 보스턴 한인교회의 목사였던 남편과 함께 미연합감리교회로부터 모국 선교사로 파송됐다. 한국에 돌아와 여성의 삶에 눈을 돌렸지만 한국의 보수 교단은 여성들에게 목사안수를 거부했다. 1989년 여성교회 창립 목사가 됐다.

다큐 제작에 참여한 장재용(76) 씨는 해방과 한국전쟁, 3·15부정선거와 고도성장 시대 사업 실패와 부동산투자로 재기한 자신의 삶을 다큐에 담았다. 아내의 성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던 그는 아내에게 자신이 제작한 다큐 영화를 바쳤다. 한상연(66·여) 씨 역시 엄혹한 시집살이 속에서 성공한 아내와 어머니를 거쳐 ‘남은 인생은 나를 사랑하면서 살기로’ 자신의 삶을 담았다.

‘영상으로 쓰는 생애 이야기’는 오는 22일 저녁 7시 메가박스 백석 컴포트 6관에서 상영한다. 상영은 전석 무료이며 상영 후 관객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031-936-7380, www.dmzdocs.com).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사진 (사)DMZ국제다큐영화제 제공

영상으로 쓰는 생애이야기 다큐 ‘마음 속에 지은 집’을 제작한 장재용씨.
영상으로 쓰는 생애이야기 다큐 ‘마음 속에 지은 집’을 제작한 장재용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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