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에 기부채납할 송도 오케이센터(오피스텔)를 둘러싼 ‘헐값 매각’ 의혹이 결국 경찰의 수사를 받게 됐다.
인천시의회 이강호 부의장 등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10명은 22일, 설립된 지 나흘된 신생 법인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오피스텔을 매각해 50억원의 손실을 입혔다며 오케이센터개발㈜의 김아무개 전 대표와 직원 유아무개씨 등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배임 혐의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이날 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오케이센터개발㈜은 송도국제도시 내 호텔, 오피스텔, 근린생활 시설 조성사업을 벌여 수익금으로 인천아트센터를 지원하기 위해 인천시가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인천도시공사가 18.7%의 지분을 갖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재직 중이던 지난 2월 오피스텔(108실)을 전문기관의 감정평가액 214억원보다 낮은 159억원에 아트윈㈜에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했다. 아트윈은 계약 당시 설립된 지 4일 된 자본금 1000만원 규모의 신생 법인으로, 계약 뒤 2달 만에 오피스텔을 210억원에 되팔아 51억원의 차액을 거뒀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현 인천시장인 유정복 후보 캠프에서 소통담당관을 지낸 인물로, 유 시장 취임 뒤 대표로 취임했다. 유 시장의 측근 그룹으로 분류되는 인사와 가까운 유씨도 이 무렵 오케이센터개발에 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김 전 대표와 직원 유씨가 아트윈과 유착하지 않고서는 상식적으로 성사될 수 없는 매각”이라며 “수사기관에서 진실을 철저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오케이센터개발 쪽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당시 ㈜여행친구를 포함해 송도에서 분양실적이 있는 분양대행사 3곳에 매각대행을 제안했으나 모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매각 대행을 주선한 부국증권의 제안에 따라 ㈜여행친구가 아트윈을 신속하게 설립했다. 당시의 부동산 시장 상황에 맞게 적정금액을 책정, 특혜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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