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해남군의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단이 최근 철새 도래지가 있는 고천암호 방역을 준비하고 있다. 해남군청 제공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이 우려되자 전남도가 인체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선제적 조처에 나섰다.
전남도는 24일 “전북 고창의 육용오리와 순천만 야생조류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6형 에이아이 바이러스가 확인됨에 따라 인체감염에 대비해 시·군 22곳에 대책반을 설치하고, 예방 행동수칙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인체감염 대책반은 에이아이가 발생한 농장의 종사자와 방문자, 매몰처분 참여자 등을 대상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항바이러스제 투약 등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6000명분과 예방용 개인 보호구 8000벌을 마련했다. 대책반에서는 작업 때 착용할 개인 보호구를 지급하고, 작업자들이 개인위생을 유지하는 요령도 교육한다. 의료기관에서 에이아이 인체감염 의심환자를 진료하면 즉시 신고해 가택격리와 확진검사 등을 하도록 점검도 강화한다.
일반 주민한테는 축산 농가와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야생조류 주검을 접촉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외출할 때는 손을 30초 이상 자주 씻고 눈·코·입을 만지는 것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어쩔 수 없이 가금류를 접촉한 뒤 10일 안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보건소에 신고할 것도 당부했다.
H5N6형 에이아이의 인체감염은 2014~2017년 4년 동안 중국에서 18명이 감염해 이중 55.6%인 10명이 숨졌다. 지난 7일에는 중국 광시성의 33살 남성이 가금류 시장을 방문한 뒤 감염증상이 나타나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위중한 상태다. 확진자 중 사망자의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이 다른 바이러스유형에 견줘 높은 편이다. 국내에서는 H5N6형을 비롯해 H5N1형, H5N8형 등 고병원성 에이아이가 유행했지만 인체감염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순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에이아이는 감염된 닭·오리·철새 등 조류의 분변이나, 분변에 오염된 물건을 손으로 접촉한 뒤 눈·코·입 등을 만졌을 때 인체로 감염할 수 있다. 드물게는 오염된 먼지의 흡입으로 감염될 수도 있는 만큼 축산 농가와 철새 도래지 방문을 자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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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군의 유명 철새 도래지인 고천암호를 방역하기 위한 준비 해남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