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대표, 김영만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왼쪽부터) 등 경남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은 28일 창원지검에 국회 특수활동비를 유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재고발했다.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제공
경남 시민사회단체가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 문제로 최근 또다시 논란을 빚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를 검찰에 재고발했다. 앞서 지난 2015년 경남 시민사회단체는 홍준표 당시 경남지사를 같은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으나, 검찰은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고발을 각하했다. 시민사회단체 재고발에 검찰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김영만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상임의장, 이경희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 하는 마산·창원·진해 시민모임’ 대표,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 등 경남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3명은 28일 홍 대표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창원지검에 고발했다.
이들은 고발장에서 “국회 특수활동비와 국정원 특수활동비는 모두 목적 용도에 맞게 쓰여야지, 경선 기탁금이나 집 생활비로 사용돼서는 안 된다. 따라서 그 용처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고자 다시 고발한다”고 밝혔다.
경남 시민사회단체들로 이뤄진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28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 특수활동비 유용과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처벌을 검찰에 촉구했다. 최상원 기자
앞서 2015년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사건이 터지자, 당시 홍준표 경남지사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 때 냈던 기탁금 1억2000만원의 출처를 소명해야 했다. 홍 전 지사는 2015년 5월11일 경남도청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 원내대표 때 국회 운영비를 별도로 받았다. 원내대표 통장으로 들어온 운영비를 전부 현금화해서 당 정책위에 매달 나눠주고, 부대표들 나눠주고, 야당에도 나눠줬다. 그중에 남은 돈은 내 집 생활비로 줬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회에서 급여를 받는 사람인데, 국회에서 활동비를 받으면 내 돈 아니냐. 그걸 집에 가져다준 것이 무슨 문제냐. 국회의원도 집에서 먹고 살아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홍 전 지사는 이날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도 “2008년 여당 원내대표를 할 때 국회 운영위원장을 겸하는 여당 원내대표에겐 매달 국회대책비로 4000만~5000만원씩 나왔다. 그 돈은 전부 현금화해서 국회대책비로 쓰는데, 그중 남은 돈을 집사람에게 생활비로 주곤 해서 그 돈들을 모아 집사람이 비자금으로 만들었다”고 썼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2015년 5월14일 경남 시민사회단체 대표단은 “홍 지사의 발언 및 글은 업무상 횡령을 자백하는 것이다. 따라서 엄중히 조사해 처벌해야 할 것”이라며 홍 전 지사를 고발했다. 하지만 검찰은 “고발내용만으로는 범행 일시·장소·금액 등을 특정할 수 없고, 피의자가 사회연결망서비스 게시글 내용을 번복하면 달리 혐의를 입증할 증거가 없다”며 각하했다. 당시 검찰에 대해 고발인들은 “검찰이 홍 지사는 물론 고발인 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차례 모두 고발인으로 참여한 하원오 경남진보연합 대표는 “1차 고발 당시 사실 여부를 밝혀야 할 책임이 있는 검찰은 고발인에게 문의전화 한 통 하지 않고 각하 결정을 했다. 검찰의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고 말했다. 최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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