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김포-한겨레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이 열린 2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김포아트홀에서 뉴질랜드 사진가 로저 셰퍼드가 본인의 사진전 '북의 백두대간 산, 마을 그리고 사람' 개막식에 참석하고 있다. 김포/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백두대간은 남북을 이어주는 척추같은 산줄기입니다.한반도의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백두대간을 걸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28일 ‘김포-한겨레 한민족 디아스포라 포럼’에서 만난 뉴질랜드 출신 사진가 겸 산악인 로저 셰퍼드(51)는 “남과 북의 산은 모두 독특한 특성이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백두대간을 평화통일의 상징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그는 김포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올해 봄과 여름 두 차례 북한 백두대간과 백두산 축제를 직접 찾아 촬영한 사진작품을 지난 22일부터 1주일째 전시하고 있다.
그는 남북의 백두대간을 모두 등정한 최초의 외국인으로 꼽힌다. 2011년 5월과 2012년 6~7월, 올해 5~6월, 8~9월 등 총 20주에 걸쳐 12차례 북한을 오가며 북한의 백두대간 60여개 봉우리를 등정했다. 앞서 2007년 남한의 백두대간을 완주했고, 2009년엔 낙남, 호남, 금남, 금북 등 4개 정맥을 종주했다.
그의 설명을 들어보면, 북한의 백두대간은 등산 코스는 없지만 수천년 동안 현지인들이 다른 마을로의 이동을 위해 사용한 자연발생적인 코스들이 산마루에 존재하며 대체로 원시적이고 손상되지 않은 상태다. 도로나 숙소 등 인프라가 열악해 올해 9월 중순엔 량강도 삼지연 동쪽에 있는 복포태산(2288m)을 오르면서 해발 2000m인 돌봉에서 추위에 떨면서 야영을 하는 등 고생도 심했다고 한다.
“북한 백두대간은 걸을 수 있는 길이 없고 수풀이 우거져 칼을 가지고 다니며 작은 동물의 산책로를 찾아 다녀야 했습니다. 또 가파른 산이 많아 산을 오르는 것은 꽤 힘이 들고 시간도 오려 걸렸습니다. 하지만 북한 동료들이 친절해 함께 저녁을 먹고 술도 마시며 감명 깊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야영을 하면서 그가 북한 동료들에게 들은 얘기는 곰의 공격을 받았던 일화나, 또는 미국이 북한을 공격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할 지 등이다.
백두대간 사진전을 2015년 평양에서 열었던 그는 2010년 이후 백두대간 영어 가이드북 등 한국에 관한 책 5권을 펴냈다. 그는 “유감스럽게도 최근 미사일 위기와 증가하는 유엔 제재가 북한을 지속적으로 힘들게 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본심으로 돌아가 이 모든 것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포/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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