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선 충남 아산 신창~전북 군산 대야 구간이 1931년 개통 이래 처음으로 개량된다. 충남도 제공
충남 아산 신창역에서 전북 군산 대야역 사이 장항선 118.6㎞ 구간이 전철화된다. 1931년 이 구간이 개통된 지 86년 만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최근 이 구간 복선전철화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 비율(B/C) 1.03, 계층화 분석(AHP) 0.578로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철도시설공단은 이 구간에 대해 내년에 설계에 착수해 2022년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사업비는 국비 7915억원이다.
철도시설공단은 이 구간 선로 가운데 신창~웅천(78.7㎞)은 복선전철, 웅천~대야(39.9㎞)는 단선 전철로 개량한다. 전철화 사업을 완료하면 이 구간의 열차 운행속도는 현재 시속 70㎞(디젤 기관차)에서 150~180㎞(전기 기관차)로 크게 개선된다.
충남도는 장항선 개량사업이 완료되면 서해선 복선전철과 함께 본격적인 고속철도 시대를 맞게 돼 홍성~용산 57분, 천안~익산 1시간대, 서천~용산 1시간26분 등 수도권 및 주요 도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 사업은 지난 2006년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용편익이 낮은 것으로 조사돼 추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선정하고 충남도도 전철화 시행에 따른 대기오염 편익이 예비타당성 평가에 반영되도록 논리를 개발하는 등 노력한 끝에 성과를 거뒀다. 도는 선로가 개량되면 지역 내 생산 유발효과는 6584억원, 고용 유발효과도 5436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장항선은 천안, 아산, 예산, 홍성, 보령, 서천 등 주요 도시를 통과하는 간선망이나 그동안 저속 운행하는 단선 비전철 노선이었다. 개량사업이 충남 서부지역의 발전을 선도하고 환황해권 경제시대에 걸맞는 광역교통망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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