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특수구조대 왜 늦었나 했더니…장비·항로 제약

등록 2017-12-04 14:42수정 2017-12-04 22:22

선체 구조 인력, 사고 72분만에 첫 도착
신형 구조정 고장, 어망 피해 항로 우회
해경 “가능한 수단 동원해 최선 다한 것”

충돌로 전복된 인천 영흥도 낚싯배 사고 현장에 선내 진입이 가능한 특수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72분이 소요됐다. 이는 야간 구조에 필요한 장비가 없거나 고장, 또는 양식장 등을 피해 우회하면서 현장 도착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는 선내 14명이 갇혀 있던 절박한 순간이었다.

황준현 인천 해양경찰서장은 4일 청사 3층 중회의실에서 이 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통해 이런 상황을 설명했다. 침몰한 선박 선체 내로 진입해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특수대원과 장비를 갖춘 평택구조대와 인천구조대에 아침 6시13분께 사고 상황이 전파됐고, 이동 지시가 내려졌다.

인천항에 있는 인천구조대는 사고지점까지 직선거리로 약 25㎞, 경기도 화성시 제부도에 있는 평택구조대는 이보다 가까운 거리에 전용부두가 있다. 하지만, 평택구조대는 사고 발생 뒤 72분만인 아침 7시17분에, 인천구조대는 91분만인 7시36분에서야 현장에 도착했다. 비교적 가까운 연안 해역이었지만 현장 도착이 늦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당시는 선창1호에 탄 22명 가운데 14명이 뒤집힌 배 선실 안에 갇힌 급박했던 상황이었다.

해경은 평택구조대가 제부도 연안 양식장과 어망 등을 피해 남쪽으로 우회하면서 직항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해경은 출동 대응 시간 단축을 위해 지난해 평택항에 있던 평택구조대를 제부도로 옮겼지만, 되려 출항에 방해가 된 셈이다. 해경은 사고 해역이 ‘해상 골목길’에 해당하는 출항 취약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구조대는 2척의 구조정 중 낮은 수심·야간에도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신형이 고장 난 상태였다. 해경은 기상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구형 구조정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해 육상으로 50여㎞ 거리의 영흥도 진두항까지 간 뒤 민간선박을 타고 사고지점까지 이동했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했던 영흥파출소 고무보트도 야간 항해를 위한 레이더 장비가 없었다. 이 때문에 맨눈으로 살피며 사고지점까지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고무보트는 사고 발생 뒤 33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단순 선상 구조 활동밖에 할 수 없어 선체에 갇힌 승객 구조 작업은 할 수 없었다. 황 서장은 “기상과 지리적 여건, 가용 가능한 장비 등을 고려해 가능한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일찍 도착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경은 전날 밤부터 이날까지 밤샘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실종자 2명을 찾지 못했다. 해경은 이날 수색 범위를 기존 8개에서 9개 구역으로 넓혔다. 함정 67척, 항공기 15대, 잠수요원 82명이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뭍으로 떠내려 왔을 가능성도 있어 육상에서도 1380명이 해안가를 수색하고 있다. 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 현장 감식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선창1호에 탄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선장 오아무개(70)씨 등 2명이 실종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