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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발굴 조사 화순 너릿재로 확대

등록 2017-12-07 16:54수정 2017-12-07 21:17

5·18기념재단, 14일께 도로 굴착 착수 방침
“너릿재는 5·18암매장 제보 이어졌던 장소”
5·18 당시 몰래 묻힌 주검을 찾기 위한 암매장 발굴 조사가 전남 화순 너릿재로 확대된다. 너릿재는 광주에서 화순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고개로 그동안 암매장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5·18기념재단은 7일 “너릿재 일원에서 땅속탐사레이더(GPR)로 탐색해보니 사람 머리뼈인 두개골과 유사한 전자파 반응이 나타나 14일부터 발굴 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지피알 조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난 구간은 너릿재터널 광주 방향 출구에서 약 40m 떨어진 지점이다. 재단 쪽은 “기반토와 도로 기반층의 경계선에 이상현상을 확인해 굴착해야 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깊이는 지표면으로부터 약 60㎝ 지점이다. 재단은 너릿재 가장자리 1개 차로를 통제한 뒤 가로·세로 4m씩, 깊이 1m가량 굴착하기 위해 광주시와 협의를 끝냈다.

너릿재 일원은 5·18 당시 암매장을 목격했다는 시민 제보(3건)가 잇따른 곳이다. 5·18단체엔 당시 군인들이 굴착기를 동원해 마대 자루를 묻었다는 제보가 들어오기도 했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위 보고서와 보안사 '광주사태 상황보고' 등에 따르면 7공수는 80년 5월22일 너릿재 터널 입구에서 화순에서 광주로 넘어오던 2.5t 화물차에 총을 쏴 1명을 사살하고 1명을 연행했다. 하지만 당시 연행자와 사망자의 신원과 행방은 여태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를 조사했던 과거사위도 보고서에 '당시 연행자와 사망자의 신원을 파악하려 했으나 확인할 수 없었다'고 기록했다.

특히 너릿재는 양민학살이 자행됐던 동구 지원동과 주남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80년 5월23일 주남마을 앞 도로에서 발생한 미니버스 총격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인 홍금숙(54)씨는 검찰에서 버스에 타고 있던 18명 중 17명이 숨졌다고 진술했지만, 8명의 주검은 아직 찾지 못했다. 또 홍씨가 말한 미니버스 사건 외에 주남마을에서 ‘광주고속 버스’ 총격사건이 1건 더 있었다는 의혹도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너릿재 발굴도 지형 등의 변화로 쉽지 않을 전망이다. 너릿재는 71년 개통해 5·18 이후인 92년 왕복 2차로가 4차로로 확장하면서 현재 도로가 조성돼 있다. 전자파 반응이 기반토와 도로공사 때 유입된 토양층 사이 경계에서 나타나 다른 매설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18기념재단은 지난달 6일부터 옛 광주교도소(2015년 이전)에서 발굴 조사를 벌였지만, 지형 변화 등으로 뚜렷한 의심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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