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대설주의보가 내린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마을에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경기북부 전 지역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는 이날 정오 해제됐다. 박경만 기자
10일 오전 수도권에 폭설이 내리면서 경전철이 멈추고 곳곳에서 빙판길 추돌사고가 잇따랐다. 경기북부 전 지역과 양평, 용인 등 경기도 12개 시·군에 내려졌던 대설주의보가 10일 정오를 기해 모두 해제됐다.
이들 지역의 적설량은 오전 11시 현재 동두천 11.0㎝, 양평 9.0㎝, 양주 8.3㎝, 가평 7.0㎝, 의정부 6.5㎝, 용인 5.8㎝, 포천 5.7㎝, 파주 4.9㎝, 남양주 4.7㎝, 연천 3.5㎝, 구리 3.4㎝, 고양 1.4㎝ 등을 기록했다.
오전 7시38분께 의정부경전철 전동차 운행이 중단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의정부경전철은 선로에 쌓인 눈이 얼어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서 운행이 중단됐다가 2시간36분 만인 오전 10시14분께 운행을 재개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눈이 많이 내려 효자역과 곤제역 사이 선로에 전기 공급이 안 돼 전동차가 멈췄다”고 설명했다. 의정부경전철은 무인으로 운행돼 위험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멈추도록 설계됐다. 경기북부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17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해 20명이 경상을 입었다.
경기남부 지역에서도 오전 5~8시까지 3시간 동안 46건의 눈길 교통사고가 발생해 6명이 다쳤다. 밤사이 내린 눈이 도로 위에 쌓여 차량 제동거리가 길어진 게 원인으로 추정된다.
오전 6시15분께 성남시 수정구 산성역사거리 서울 방향 편도 3차로에서 차량 24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승용차 1대가 앞차의 후미를 들이받자 뒤따르던 차들이 사고 난 승용차를 피하려다 곳곳에서 2∼3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고, 성남시가 몇 차례 제설작업을 실시했지만 노면 위에 눈이 남아있던 상태였다.
앞서 오전 5시50분께 군포시 수원광명고속도로 수원방향 남군포 나들목 부근에서 차량 추돌사고 2건이 연달아 발생해 4명이 다쳤다. 사고는 1차로에서 승객 4명을 태운 택시가 눈길에 미끄러져 회전하는 것을 뒤따르던 승용차가 추돌하면서 발생했다. 이어 2차로를 달리던 1t 화물차가 사고 현장을 피하다가 갓길 쪽으로 미끄러졌고, 뒤따르던 승용차가 추돌해 또 다른 사고로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눈길에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한 차들이 미끄러지거나 앞차를 추돌하면서 연쇄 사고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밤사이 내린 눈이 내렸으나 기온이 올라가며 차츰 비로 바뀌고 있다. 내린 눈이 도로 위에서 녹아 얼면서 빙판길이 된 곳이 많으니 교통안전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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