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평화의 소녀상이 1000번 전주 명품시내버스를 승차했다. 방용승(왼쪽) ‘전북평화의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 대표와 김승수 전주시장이 동행했다.
“평화의 소녀상이 전주시민과 동행합니다.”
‘전북평화의소녀상 건립시민추진위’는 세계인권선언 69돌(12월10일)과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2년(12월28일)을 맞아 10일 오후 2시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시민과 동행하는 평화의 소녀상 행사를 열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1000번 명품시내버스(전주동물원~치명자산 주차장 구간)에 승차해 이날부터 오는 28일까지 시민들을 만난다.
시민추진위는 이날 시민 김진희씨와 학생 김승한(전라고3)군이 낭독한 전주시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우리는 세계인권선언 69년을 맞아 일본정부의 반인권적인 인식과 행동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시간이 많지 않아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는 일은 더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시민추진위는 또 “소녀의 뜯겨진 머리와 맨발은 우리로 하여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었던 고통의 시간을 기억하게 할 것이다. 불끈 쥔 두 주먹은 용기를 내어 이 세상에 나와 정의와 인권을 위해 싸운 할머니들의 용기를 전할 거이다. 그 손을 잡고 오랜 세월 피해자들의 고통에 무관심했던 우리를 성찰하고, 할머니들과 연대해 정의가 실현되는 날을 향해 나가려는 마음을 다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방용승 시민추진위 대표는 “해방된 지 72년이 지났어도 우리 국민들은 일제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일본군 위안부의 정의로운 해결과 피해자들의 인권·명예회복을 기원하고 평화·인권의 소중함을 새기기 위해 이 행사를 열었다. 시민들이 소녀상을 안아주고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마음을 함께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명지 전주시의회 의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소녀상에게 따뜻한 모자와 목도리를 씌우고 버선을 신겨주는 행사를 벌였다.
10일 오후 평화의 소녀상이 1000번 전주 명품시내버스에 승차하고 있다.
외부가 붉은색으로 눈에 띄는 1000번 명품시내버스는 천년고도 전주의 상징을 대표하고 한옥마을 1천만명 관광객 유치달성을 기원하기 위해 2015년 12월부터 4대를 운영하고 있다. 전주시는 안내문을 통해 소녀상의 시민과 동행 취지를 알리기로 했다.
앞서 이 평화의 소녀상은 지난 10월2일 서울 일본대사관 앞을 출발해 전주 한옥마을 주변 풍남문광장에 도착했다. 그동안 전북 진안과 순창에 머물렀고 이날 행사장에 참석했다. 글·사진/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평화의 소녀상이 버스승강장에서 김승수(오른쪽에서 두번째) 전주시장 및 시민과 함께 앉아 있다.
평화의 소녀상이 1000번 명품 시내버스를 타도록 학생들이 소녀상을 버스승강장으로 옮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