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주민과 민간단체 회원들이 12일 오전 11시 산양서식지로 유명한 울진군 북면 두천리를 찾아 나무로 만든 산양 먹이공급대에 뽕잎을 넣고 있다.
2년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 산양서식지에 모습을 나타낸 멸종위기 1급 동물이며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돼있는 산양.
산양서식지인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먹이공급대에 놓인 뽕잎을 입에 물고 있는 굶주린 산양의 모습이 폐회로 티브이에 찍혔다.
12일 오전 11시 경북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이곳 주민과 한국산양보호협회 울진지부, 울진군,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출장소 직원 등 30여명이 뽕잎 400㎏을 산양 먹이로 줬다. 강원도와 맞닿은 두천리는 산양이 사는 서식지로 알려진 곳이며, 산양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천연기념물 217호로 지정된 희귀동물이다.
김미정 대구지방환경청 왕피천환경출장소 주무관은 “산꼭대기나 험한 암반지대 등에서 생활하는 산양이 겨울철 폭설이나 강추위 속에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해서 굶어 죽는 경우가 잦다. 그래서 산양이 좋아하는 뽕잎을 가져다가 나무로 짜놓은 먹이 공급 대에 놓고 돌아온다”고 말했다. 지역주민과 민간단체 회원 등은 이날 두천리와 구수곡, 덕구 등 5곳에 마련해 놓은 먹이 공급 대에 산양 먹이를 놔뒀다.
왕피천환경출장소 쪽은 “지난해는 구제역 때문에 먹이 공급 대를 1차례밖에 찾지 못했다. 이번에는 내년 4월 말까지 5개월 동안 매달 1차례씩 산양서식지를 찾아 뽕잎을 주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지방환경청 조사 결과, 울진 산양 서식처에서만 먹이를 구하지 못해 탈진한 산양은 2010년 22마리, 2012년 10마리, 2014년 3마리, 2015년 2마리, 2016년 2마리, 2017년 2마리 등 모두 41마리로 집계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지난 1월 울진 산양서식지에서 탈진한 산양 2마리를 발견했는데, 이 가운데 1마리는 굶어 죽고, 1마리는 응급구조해 소생시킨 뒤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먹이를 못 구해 탈진한 산양은 응급구조를 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굶어 죽는다”고 말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사진 대구지방환경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