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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27년전 김밥 팔아 50억 기부한 언니 따라…89살 동생도 5억

등록 2017-12-12 15:49수정 2017-12-12 17:29

성옥심 여사 충남대에 발전기금 5억 전달
‘충남대 50억 기부’ 고 이복순 여사와 인연
“장사할 때 자매처럼 지낸 복순언니 보고 결심”
성옥심 여사(오른쪽 세 번째)가 12일 충남대를 방문해 오덕성 총장(오른쪽 네 번째)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미소짓고 있다. 충남대 제공
성옥심 여사(오른쪽 세 번째)가 12일 충남대를 방문해 오덕성 총장(오른쪽 네 번째)에게 발전기금을 전달한 뒤 미소짓고 있다. 충남대 제공
“언니에게 했던 약속을 이제야 지켰네요.”

성옥심(89) 여사는 12일 충남대에 1억원을 내놓은 뒤 눈시울을 붉혔다. 성 여사가 밝힌 언니는 김밥 할머니로 널리 알려진 정심화 고 이복순 여사다. 성옥심 여사와 이복순 할머니는 대전 중앙시장에서 포목점을 하던 인연으로 만났다. 나이는 이복순 여사가 20여년 앞섰지만 자매처럼 언니·동생으로 지냈다. 성 여사는 “언니가 포목점뿐 아니라 식당·여관을 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만큼 바빴는데도 나를 살뜰히 챙겨줬다”고 회고했다.

성 여사는 이복순 여사가 지난 1990년 현금과 부동산 등 50억원대 재산을 충남대에 기부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언젠가 나도 복순 언니처럼 좋은 일에 기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복순 언니에게 하는 그녀만의 약속이기도 했다.

성 여사는 2년 전인 2015년 12월 자신의 아파트를 충남대에 기부해 약속을 실천했다. 기부 사실은 감췄다. 이어 지난 8월7일 충남대에서 열린 이복순 여사 25주기 추모식에서 추가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12일 현금 1억원을 학교 쪽에 전했다. 그녀는 “복순 언니가 떠난 뒤 해마다 추모제를 지내며 언니의 뜻을 이어가는 학교의 정성에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함께 있지는 않지만 언니에게 자랑하고 싶은 떳떳한 동생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성 여사가 미소 지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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