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교육감 후보군이 가시화되고 있다. 후보군에는 보수로 분류되는 설동호 현 교육감과 민주진보계의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왼쪽부터) 등이 꼽힌다. 사진은 이들 블로그에서 갈무리
내년 6월13일 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려는 민주진보 후보군이 가시화되고 있다. 교육·시민사회단체는 민주진보 계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전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14일 오전 11시 전교조 대전지부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그는 보도자료에서 “교사·학생·학부모 등 교육주체는 물론 시민도 대전의 교육 현실에 만족하지 못해 학교를 혁신해야 할 때다. 교육주체와 지역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를 꾸려 ‘오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승광은 달팽이학교 교장(전 전교조 대전지부장)은 지난달 2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뜻을 밝혔다. 승 교장은 “경쟁·정답·속성 교육 등 교육 적폐와 일제 식민교육 잔재를 청산해 어린이와 청소년이 자주적·민주적·공동체적 시민으로서의 삶을 회복하고 교육 본질과 공교육 정상화를 실현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말했다.
현재 민주진보 후보는 성 소장, 승 교장, 최한성 대덕대 교수, 한숭동 전 대덕대 총장 등이 거론된다. 한 전 총장은 새해 1월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중도·보수 계열은 설동호 현 대전시교육감이 독주하고 있다.
지역 인터넷 언론인 <굿모닝충청>이 지난달 25~26일 여론 조사 전문기관 세종리서치에 의뢰해 19살 이상 성인 85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전시교육감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설 교육감 31.6%, 승 교장 7.7%, 성 소장 6.3%, 최 교수 3.7%, 한 전 총장이 2.9%를 얻어 설 교육감이 다른 후보들을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합한 인물이 없다’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7.9%였다.
민주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대전권 91개 교육·노동·시민사회단체는 단일후보를 추천하기 위한 ‘대전교육희망 2018’(상임대표 박양진 민교협 대전세종충청지부장)를 꾸리고 지난 12일 창립총회를 열었다. 이 단체는 18일부터 25일까지 후보 등록을 받은 뒤 새해 1월22일부터 선거인단 모집 및 후보자 토론회를 거쳐 1월28~30일 모바일 투표, 30일 현장 투표를 해 예비후보 등록일인 2월13일 전까지 단일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박양진 대전교육희망 2018 상임대표는 창립총회에서 “행복하고 민주적인 교육이 대전에서도 실현되기를 갈망한다. 2014년 대전교육감 선거 패배의 아픔을 딛고 내년 선거에서는 반드시 민주진보 교육감을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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