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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골방에서 시작한 지역 비평 팟캐스트 방송 인기

등록 2017-12-13 16:45수정 2017-12-13 21:16

광주 ‘귤까는 방송’ 광주전남민주언론상 특별상
30대 시민 5명 주 1회 제작…귤껍질 까듯 비판
지난 10월 광주 광산구 더하기센터에서 열린 `귤까는 방송' 공개방송 장면. 귤까는 방송 제공
지난 10월 광주 광산구 더하기센터에서 열린 `귤까는 방송' 공개방송 장면. 귤까는 방송 제공
”젊은 사람들의 시선으로 지역의 이슈와 현안을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광주 시민활동가 임명규(36)씨 등 30대 5명은 지난 4월 팟캐스트 ‘귤까는 방송’을 시작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50대 이상 남성들의 시각으로만 공론장이 형성되는 것이 답답했었다”고 말했다. “지역언론에서 다루지 않는 이슈들을 재미있게 전달하는 것”이 방송의 목표였다. 첫 방송은 ‘골방’에서 시작했다. 미디어 활동가의 도움을 얻어 지인의 한 원룸에 어렵사리 팟캐스트 하드웨어를 구축한 뒤였다.

‘골방 청춘들’은 월요일 오후 6시 방송을 한다. 에스엔에스(SNS)를 통해 대화를 나누며 이슈와 소재를 결정한다. 한 차례 녹음해 45분 분량으로 나눠 두 차례 방송한다. 임씨는 “음향을 조절하는 등 편집과정을 거쳐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사이트에 띄우면 청취자가 오디오 파일을 찾아 듣는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한 단체의 사무실을 이용해 녹음하면서부터 스스로를 ‘골방에서 탈출한 청춘들’로 부르고 있다.

시의 정책을 비판하고, 청년부채 문제의 대안을 이야기했다. 30여 차례 방송하면서 고정 청취자들도 생겼다. 역사인물 특집도 다뤘다. 한 회 방송마다 평균 500~1000회 정도 청취율이 나온다. 지난 10월 중순엔 광산 더하기센터에서 공개방송도 했다. 애청자 30여 명이 참석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았어요. 일단 재미있다고들 하세요. 지역밀착형 이슈들을 다루니까 친밀감 있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진행자 5명은 모두 ‘뻬빠’, ‘맨발’, ‘감자’, ‘이코’ 등의 별칭을 쓴다. ‘광주바닥 임씨’라는 임씨의 가명엔 그가 2014년부터 ‘광주바닥’이라는 에스엔에스 지역 뉴스를 전달해온 것과 관련이 있다. 임씨는 “‘귤까는 방송’의 ‘깐다’라는 말엔 거침없이 비판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말했다.

팟캐스트 ‘귤까는 방송’은 ‘2017 광주전남민주언론상’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광주전남민주언론시민연합은 “‘귤까는 방송’이 기존의 저널리즘 형식을 깨고 평범한 일상에 감춰진 모순을 꿰뚫는 새로운 상상력을 마음껏 발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상식은 15일 저녁 7시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열린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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