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인권·건강 지키는 책상 앞가리개

등록 2017-12-18 15:27수정 2017-12-18 20:32

충남교육청, 책상 8만2778개에 설치
여학생들 학습 불편·척추 이상 유발
학생·교사, 편안한 수업·학습 능률 기대
서산 중앙고 학생들이 18일 앞가리개를 두른 책상에 앉아 만족해하고 있다. 이 학교는 자체적으로 천으로 만든 앞가리개를 만들어 사용해 왔다. 충남교육청 제공
서산 중앙고 학생들이 18일 앞가리개를 두른 책상에 앉아 만족해하고 있다. 이 학교는 자체적으로 천으로 만든 앞가리개를 만들어 사용해 왔다. 충남교육청 제공
충남도교육청(교육감 김지철)은 학생들이 편안한 자세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충남 216개 중·고교에 책상 앞가리개를 설치한다고 18일 밝혔다.

도 교육청은 치마나 반바지를 입은 학생이 이성 동급생 등의 시선을 의식해 불편한 자세로 수업을 듣는 문제를 해소하려고 책상 앞가리개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책상 앞가리개는 가로·세로 1m 크기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든 판을 책상 앞쪽에 덧대는 것이다.

도 교육청 계획을 보면, 1단계(2017년 12월~2018년 2월)에는 충남 80개 고교에서 책상 4만2125개에 앞가리개를 설치한다. 이를 위해 도 교육청은 8억여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이달초 시공에 들어가 현재 10여개 학교에서 앞가리개 설치공사를 마쳤다. 이어 2단계(내년 상반기)에는 136개 중학교에서 책상 4만653개에 앞가리개를 설치한다. 초등학교(4~6학년) 및 특수학교 등 나머지 424개 학교 5만7336개 책상은 내년 추경에서 예산을 확보해 설치할 계획이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의 건강한 학습권과 인권 신장을 위해 책상 앞가리개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실제 일부 학교는 자체 예산을 들여 천으로 만든 앞가리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책상 앞가리개를 반겼다. 김아무개(18·고2)양은 “치마 교복 차림일 때 속바지를 입지만 의자에 앉아 다리를 모으고 수업하려면 다리가 저리고 허리가 아프다. 겨울에는 무릎 담요나 겉옷으로 덮을 수 있지만, 여름에는 더워 정말 힘들었는데 앞가리개 있는 책상에 앉으니 정말 편하다”고 했다.

오대석 천안제일고 교사는 “책상 앞가리개를 설치하고 나니 교실 분위기가 단정해졌다. 아이들도 수업시간에 표정이 편안해진 것 같고 교사들도 민망할 일이 줄어들 것 같다. 여름철이 되면 효과가 확실해 질 것”이라며 환영했다.

김지철 충남교육감은 “학생들이 불편한 자세로 수업을 하면 집중력 저하는 물론 척추 건강에도 좋지 않아 앞가리개를 설치하기로 했다. 학생들의 건강한 수업활동을 보장하고 학생인권 만족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