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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째 자신 숨기며 쌀 기부…파주의 ‘얼굴 없는천사’

등록 2017-12-20 16:25수정 2017-12-20 21:15

파평면사무소에 햅쌀 500만원어치 기부
이름 감추고 “어려운 이웃에 나눠달라”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사무소에 500만원 상당의 20㎏들이 햅쌀 125포대가 익명으로 배달됐다. 얼굴 없는 기부자가 파평면사무소에 쌀을 기부한 것은 올해로 6년째다.  파평면사무소 제공
지난 19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파평면사무소에 500만원 상당의 20㎏들이 햅쌀 125포대가 익명으로 배달됐다. 얼굴 없는 기부자가 파평면사무소에 쌀을 기부한 것은 올해로 6년째다. 파평면사무소 제공

경기도 파주시의 한 면사무소에 6년째 이름을 밝히지 않고 어려운 이웃에 나눠달라며 수백만원 상당의 쌀을 기부하는 사람이 있다. 올해도 지난 19일 오후 배달업체를 통해 파평면사무소에 20㎏짜리 햅쌀 125포대(시가 500만원 상당)가 배달되면서 기부는 계속되고 있다.

파평면사무소 앞에 쌀 포대가 놓인 것은 2012년 겨울부터 시작됐다. 기부자 이름이나 메모가 전혀 쓰여있지 않아 누가 기부했는지 알 수 없는 상태다. 쌀은 탄현면 농협 매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면사무소 쪽이 배달 직원에게 후원자 연락처를 물어봤지만 “우리도 모른다”는 답만 되돌아왔다.

정삼섭 파평면사무소 시민복지팀장은 “기부자들이 보통은 펼침막 내걸고 사진 찍으며 선행을 알리는 게 일반적인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해마다 적지 않은 금액을 기부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부러 찾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기부자의 뜻을 존중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에게 쌀을 골고루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면사무소 쪽은 기부 받은 쌀을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복지시설 등 어려운 이웃에게 다음달 초 전달할 예정이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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