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한 학생이 교내 경비원에게 직접 짠 털실 목도리를 선물하고 있다. 전주대 제공
“아버님 어머님, 크리스마스 선물입니다.”
전주대학교 학생들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교내 환경미화원과 경비원 어른들에게 직접 짠 목도리를 선물했다. 목도리를 통해 사랑을 실천한 학생들은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도나지’ 회원들. 도나지는 도움·나눔·지킴의 앞글자를 따서 지었다.
남학생 3명을 포함한 회원 33명이 2개월 동안 노란색 털실 1m짜리 목도리 78개를 직접 만들어 선물했다. 한명당 목도리 2~3개씩을 짠 셈이다. 한 학생이“미화원·경비원 어른들은 우리가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인데 인사만 건넬 것이 아니라, 추운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목도리를 직접 짜 선물하자”고 제안한 것이 계기가 됐다.
뜨개질 작업속도에 어려움이 많았다. 대부분 학생들이 목도리 짜기는 처음이어서 작업이 힘들었고 속도가 더뎠다. 뜨개질이 가능한 경험자들이 초보자를 기초부터 하나씩 가르쳤다. 그래도 모르는 부분은 인터넷 동영상을 틀어놓고 배우기도 했다. 뜨고 풀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기 일쑤였다.
전주대 한 학생이 교내 환경미화원에게 직접 짠 털실 목도리를 선물하고 있다. 전주대 제공
또 모든 작업을 손으로 하다보니 시간확보도 만만치 않았다. 학기 중이라서 수업과 조별과제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이달 들어서는 기말시험까지 겹쳐 애를 먹었다. 쉬는 시간에 강의실에서 목도리를 뜨기도 했다. 최아현(21·3년) 회장은 “대바늘을 뽑아서 실을 감고 빼고 반복하는 과정이라 시간이 있는 주말에 작업을 하다보면 손과 허리가 아프고 눈도 시려온다. 높은 품질의 선물은 아니지만 몸이 힘들었는데, 어른들이 선물받을 때 올 겨울을 잘 보낼 수 있겠다고 말씀하셔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도 교통정리를 맡는 직원 박정근(58)씨는 “한땀 한땀 학생들의 사랑이 스민 목도리에 움추려든 몸과 마음이 풀리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회복지학과를 중심으로 만든 동아리 도나지는 노인·아동·장애인복지·캠페인·봉사 등 5개 그룹으로 나눠 활동을 한다. 주마다 한 번씩 전주시내 경로당과 아동장애인복지센터를 방문해 한글을 가르치고, 장애인들의 사회적응을 돕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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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도리를 선물한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동아리 ‘도나지’ 회원과 선물을 받은 교내 경비원의 모습. 전주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