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의 지진>이라는 책을 낸 김강열 시민생활환경회의 이사장. 정대하 기자
우리 동네는 지진으로부터 정말 안전할까?
25일 <우리동네의 지진>이라는 책을 보면, 경북 포항시 흥해읍은 지난달 15일의 규모 5.4 지진 이전에도 14차례나 지진이 발생한 곳이다. <조선왕조실록>엔 흥해에서 1454년 12월28일 지진이 발생해 많은 가옥이 무너졌고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이 책을 정리한 김강열(57) 시민생활환경회의 이사장은 “당시 지진 규모가 6.0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역사 기록엔 과거 지진이 발생하면서 “땅이 갈라지고 물이 솟구쳐 나온다”는 내용이 8차례 정도 나오고, 발생지역은 대부분 경북 경주와 경남 합천, 울산 등지였다.
우리나라 10대 지진 다발지역 중 1위는 지난해 9월12일 규모 5.8의 지진이 발생한 경북 경주시(340차례)였다. 포항시는 120차례로 8위였다. 2위는 서울 구도심(229차례), 3위는 인천 옹진군(208차례), 4위는 북한의 평양시 상원군(163차례)이었다. 이어 5위 경북 영덕군(145차례), 6위 전북 군산시(138차례), 7위 경북 상주시(128차례), 8위 포항시에 이어 9위 충남 공주시(118차례), 10위 강원 삼척시(103차례) 등 순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장은 삼국시대 이후 역사기록과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 옛 문헌, 국가지진종합정보시스템의 지진 관련 기록을 분석했다. 그리고 서기 1년8월부터 2016년 12월31일까지의 지진 발생 기록을 정리했다. 첫 지진 기록은 “고구려 유리명왕 21년(서기 1년) 8월(음력), 수도 졸본 지역에 지진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마지막 기록은 ‘조선 순종 3년(1910년) 12월16일 서울’이다.
김 이사장은 “90년대 초 일본에 공부하러 갔다가 규모 5.0의 지진을 경험하고 공포에 떤 적이 있다. 우리 국민들이 너무나 지진에 대해 무관심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이 책을 정리하게 됐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6시30분 광주와이엠시에이 무진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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