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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전남교육감, 25일 적십자 통해 둘째형 화상상봉

등록 2005-11-24 22:21수정 2005-11-24 22:21

“55년간 제사…북한에 살아계셨다니”
“돌아가신 줄 알고 수십년 동안 제사를 모셔왔던 형님이 북쪽에서 동생들을 찾는다는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김장환 전남도교육감(68·?5c사진)이 25일 오전 10~12시 광주시 북구 매곡동 적십자사 광주지사에서 북한에 사는 둘째형 인환(74)씨의 가족 5명을 화상으로 만날 예정이다.

이 만남은 8남매 가운데 네째인 인환씨가 남쪽의 누나 복순씨와 동생 인순·장환·정환·종환씨를 찾기 위해 적십자사에 가족상봉을 신청하면서 이뤄졌다.

여섯째인 김 교육감은 “한 달 전 적십자사에서 둘째형이 가족을 찾는다는 통보를 받고 놀람과 설렘 속에서 만남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8남매 중 큰누나와 큰형님은 돌아가셨지만 남아있는 5남매는 모두 상봉장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6·25가 터지기 전 나주 노안에 살았는데 형님은 광주 대성대(전남대 전신), 나는 광주서중으로 기차통학을 했다”며 “공습 때문에 등불을 가린 과수원 창고에서 형님이 나에게 영어를 가르쳐주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별의 순간에 대해 김 교육감은 “1950년 9월 말 북한군 후퇴 때 마을청년 30~40명과 함께 형님도 징용에 끌려갔다”며 “함께 떠났던 청년들이 돌아와 수원 부근에서 공습을 당해 흩어졌다고 전해 돌아가신 줄로만 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가족들은 이후 5~6년 동안 인환씨의 안부를 수소문하다 종적을 찾지 못하자 행정기관에 사망신고를 하고 공습날짜를 어림해 제사를 모셔왔다.

김 교육감은 “돌아가실 때까지 아들의 무사를 기도했던 어머니께서 한없이 기뻐하실 것”이라며 “아직 사는 곳도 하는 일도 모르지만 이른 시일 안에 직접 만나서 회포를 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광주/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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