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제주본부가 9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의 해산총회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허호준 기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후생복지회 해산으로 매점 직원 등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될 위기에 놓였다.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0일 예정된 한라산국립공원 후생복지회 해산총회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직원들이 해고되면 한라산 윗세오름 대피소 등지의 한라산 고지대 매점 운영이 중단돼 탐방객들의 불편이 커질 전망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10일 오후 후생복지회 총회를 열어 해산을 결정할 계획이다.
후생복지회는 지난 92년 산악지 근무직원 복지, 매점 운영과 안내·계도·홍보 등 공원 이용객에 대한 편의 제공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회원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직원 64명과 후생복지원 10명 등 모두 74명이며, 운영위원장은 관리소장이 맡고 있다. 후생복지회는 후생복지원 10명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해 매점 운영 등 편의사업을 하고 있다.
후생복지회는 어리목과 진달래밭, 윗세오름 대피소 매점의 컵라면 등 물품 판매 등으로 한해 8억여원의 수입을 올린다. 그러나 후생복지회는 적자 누적 등으로 운영을 계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민주노총 제주지역본부는 “후생복지원 10명은 후생복지회로부터 임금을 받지만, 국립공원관리소의 지휘를 받기 때문에 제주도 소속 노동자로 인정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얼마 전에는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도 냈다.
민주노총은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그동안 지방정부의 고유역할인 대민서비스 제공업무를 후생복지회에 떠넘겨왔다. 후생복지회가 해산되면 진달래밭과 윗세오름, 어리목광장 등의 매점은 폐쇄될 수밖에 없다. 그 불편과 피해는 도민과 한라산 탐방객들이 떠안게 될 것이다. 후생복지회 노동자들을 제주도가 직접 고용해 후생복지회의 공익적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공원관리소 쪽은 후생복지원 10명이 임금교섭이 깨진 뒤 지난해 10월28일부터 점심시간 전후로 무기한 부분파업에 들어가 적자가 발생하는 등 운영을 계속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누적적자가 2400만원이다. 적자가 나면 회원들이 각자 나눠 부담하게 돼 있어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10일 총회를 거쳐 해산되면 윗세오름 등에서 컵라면 등 물품을 팔지 못하게 된다. 물품 판매 여부는 나중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허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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